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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장

술자리는 이상할 정도로 순조로웠다.

서로 잔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는 뜨거웠다.

그건 천도준과 울프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주준용의 유명한 악명을 봤을 때 그날 밤에 생긴 원한은 쉽게 내려놓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하필, 오늘, 이 술자리에서는 미소를 지은 채 연신 천도준에게 술을 건네고 있었다.

그렇게 그 식사는 한 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천도준은 울프를 데리고 옥천 산장을 나설 때까지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형님….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울프는 잔뜩 취한 탓에 혀가 다 꼬여버렸다. 천도준의 대부분 술을 사실 그가 다 대신 마셨다.

천도준은 마른 세수하며 취기에서 정신을 차리려했다.

그는 가라앉은 눈빛으로 사색에 잠겼다.

“나도 모르겠어. 주준용의 명성을 생각하면 분명 뒤끝이 아주 길 텐데. 절대로 내 신분과 화해시키려는 주건희의 체면을 봐서 이대로 그만둘 사람이 아니야.”

“그럼 참 이상하네요….”

그렇게 중얼거리던 울프는 휘청거리더니 그대로 천도준의 품에 쓰러졌다.

쓴웃음을 지은 천도준은 고개를 돌려 옥천 산장의 경비를 쳐다봤다.

“저기요, 저희 조금만 바래다줄 수 있겠습니까? 여기 택시가 안 잡혀서요.”

차를 사는 일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천도준과 울프가 옥천 산장의 차를 타고 떠났을 때, 검은색 마이바흐가 천천히 옥천 산장을 나왔다.

차 안, 주준용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음산하게 창밖을 쳐다봤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주환이 앉아있었다.

주준용이 그를 부른 건 화해하라는 주건희의 말을 따르기 위해서가 당연히 아니었다.

이 지역에서는 오직 주준용만이 화해를 하라고 주도할 수 있지, 그에게 화해하라고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산장에 도착하고 난 뒤, 전화 한 통을 받은 주준용은 주환에게 차에서 대기하라고 한 뒤 주준용은 홀로 천궁으로 들어갔었다.

“형,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주환은 다리에 아직도 깁스하고 있었다. 오래 앉아있었더니 아까부터 다리가 아팠지만 그래도 그는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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