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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옥천 산장에서 도시로 돌아가는 길목은 원래도 차량이 아주 적었다.

저녁쯤, 차가 적은 도로 위.

지금 두 대의 차량은 잇따라 길가에 차를 박은 뒤 멈춰 섰다.

벤츠는 차 옆쪽과 차 머리가 변형되었고 전방의 마이바흐는 차 머리에서 짙은 연기가 뿜어지고 있었다!

쿵!

이내 커다란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벤츠의 차 문을 발로 박찼다.

울프가 먼저 차에서 기어 나왔다. 유리에 긁혀 피가 새어 나오는 이마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황급히 등을 돌린 그는 차 안의 천도준을 도왔다.

“천도준 씨, 저희, 저희 살아났어요.”

차에서 빠져나온 천도준은 숨을 고르기도 전에 울프와 함께 운전석에 있던 매니저를 꺼냈다.

매니저는 이미 충격을 받아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두 눈에는 초점이 나가 있었다.

차에서 끌려 나온 뒤에는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매니저의 몸을 살핀 천도준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나서야 한시름을 놓았다.

벤츠가 비록 부딪혔지만 세 사람 모두 찰과상만 입었을 뿐 큰 문제는 없었다.

조금 전, 일촉즉발의 순간에 아주 조금의 실수라도 했다간 지금처럼 무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마이바흐는 옆에서 부딪히려 했었다. 설령 부딪힐 수 없었다고 해도 매니저의 운전 기술이 좋지 않다면 이런 고속도로에서도 충분히 벤츠를 뒤집을 수 있었다.

그는 도박을 걸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가만히 죽음을 기다린다는 말은 천도준의 인생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었다.

그는 홀로 뛰어들어 킹을 끌어내릴 패기가 있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절망 속에서도 그는 목숨을 건 내기를 해야 했다!

타닥….

전방에서 타는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천도준이 시선을 들어 쳐다보자, 마이바흐의 앞머리는 전부 망가진 채 짙은 연기만 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차 안에서는 돼지 멱 따는 듯한 처량한 비명이 들려왔다.

보아하니 마이바흐의 차량 손상 정도는 그들 벤츠보다 훨씬 심각한 듯 보였다.

그렇다면 그 안에 탄 사람의 부상 정도는…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이바흐 차 안에서 주환의 비명도 들려와 천도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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