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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갑작스러운 폭발에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천도준과 울프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등을 돌린 그들은 하늘로 치솟은 버섯 형 화염을 쳐다봤다.

멀지 않은 곳에서 놀란 주준용의 고함이 들렸다.

천도준은 코를 쓱 문지르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방금 말했는데, 말 안 듣더니. 쯧, 못된 짓을 하면 벌 받는다니까.”

울프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마이바흐 주변으로 매캐한 연기와 코를 찌르는 휘발유 냄새가 가득했다.

주준용이 조금만 진정했다면 냄새를 맡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늘 오만했던 주준용은 조금도 진정할 생각이 없었다.

“천도준 씨, 이제 주준용과의 원한은 절대로 해결할 수 없게 되었군요.”

울프는 걱정스레 말했다. 주환이라는 목숨이 연루된 이상, 그게 설령 주준용이 직접 폭발을 일으킨 거라고 해도 주준용의 성격 상 천도준의 탓으로 밀게 분명했다.

천도준은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

“이전의 원한은 뭐, 해결할 수 있었나?”

순간 멈칫했던 울프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럼 됐지, 뭐.”

등을 돌린 천도준은 냉랭한 얼굴로 한기 서린 차가운 말을 뱉었다.

“난 죽이진 않겠지만 그렇게 죽고 싶다면 원하는 대로 해줘야지.”

……

밤바람은 조금 차가웠다.

천도준이 천문동 별장단지에 도착했을 때 존이 공손하게 조용한 거실 안에 서 있었다.

“도련님, 여사님과 박유리 씨는 이미 잠드셨습니다.”

천도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르신은요?”

“베란다에 계십니다.”

존이 말했다.

“가서 쉬어요, 옷만 갈아입고 어르신 뵈러 갈게요.”

천도준은 곧장 등을 돌렸다. 존은 옷차림이 흐트러진 천도준을 보며 잠시 망설이다 결국은 더 묻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고 간단하게 씻은 천도준은 이내 베란다로 향했다.

어르신은 찻주전자를 든 채 그네 의자에 누워 조용히 저 멀리 도시의 야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어르신….”

천도준이 그를 부르자 정신을 차린 이수용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밤에 무슨 일이 생긴 것입니까?”

“네, 여기 주준용과 원한을 맺게 되어 오늘 밤 한번 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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