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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인사를 주고받은 뒤, 친척들은 호텔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얼마 가지 않아 그 친척들 얼굴에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뭘 저렇게 자랑하는지 모르겠어. 남준이 그 녀석이 장가 좀 잘 간 게 저렇게 자랑할 일인가? 운이 좋아서 얻어걸린 거지. 딸은 이번에 이혼했다며?”

멀리서 그 말을 들은 오덕화와 장수지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오덕화가 아내의 팔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당신 자랑을 너무 심하게 하니까 저러는 거 아니야?”

“자랑할만해서 자랑한 거죠! 남준이가 장가를 잘 갔는데 자랑을 안 해요? 다 질투해서 그러는 거예요. 능력 있으면 자기들도 아들 장가 보내면 될 거 아니야!”

장수지가 분개하며 불만을 토로헀다.

이때,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오남미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아빠, 엄마, 손님들 다 들어갔으니까 우리도 들어가자.”

오덕화 부부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장수지는 안쓰러운 얼굴로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남미 너도 동생 도와준다고 고생 많았어.”

“엄마, 내가 무슨 고생을 한 게 있다고 그래. 동생이 결혼한다는데 그 정도는 당연한 거지.”

오남미는 감격스러운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성대하게 치러질 동생의 약혼식을 생각하니 그간 고생했던 게 다 보답 받은 느낌이었다.

약혼식이 시작되었다.

장수지는 유명 개그맨을 사회자로 초청했다.

현장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꽤 그럴싸한 분위기에서 약혼식이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지고 밝은 전등이 무드등으로 바뀌며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사회자가 감동스러운 멘트로 약혼식의 시작을 알렸다.

정장을 입은 오남준이 꽃다발을 들고 천천히 식장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뒤로 베이지톤 드레스를 입고 예쁘게 화장한 임설아도 무대 위로 올라갔다.

하객들 모두가 임설아의 미모에 넋을 놓고 그녀를 바라봤다.

오남준은 약혼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멍청한 웃음만 짓고 있었다.

장수지는 오덕화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감격스러운 얼굴로 무대 위의 아들을 바라봤다.

오남미는 두 손을 모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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