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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임설아는 그가 내민 꽃을 받지 않고 싸늘한 눈빛으로 오남준을 쏘아보았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경직되었고 현장에 있던 모두가 당황했다.

임설아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하지만 이 결혼, 못해.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으니까!”

그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모두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약혼식 날에 프러포즈를 거부한 약혼녀라니!

대체 어쩌자고 저러는 걸까?

장수지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으나, 오덕화가 그녀의 손을 잡아 억지로 자리에 앉혔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오남준이 당혹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임설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의 얼굴에 대고 카드 한장을 던졌다.

“남준 씨가 날 속였잖아!”

현장에 있던 모두가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약혼식이 파토가 난 것이다!

사기 결혼인가?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사기 결혼이었다.

서른 상의 테이블에는 오덕화의 친척들과 지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장수지는 체면을 살리기 위해 전에 이웃에 살았던 사람들까지 모두 초대했다.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니 그들의 사정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여자가 얼마나 속상했으면 약혼식 날에 저런 말을 할까?”

“아이고, 창피해서 어쩌나! 얼마나 여자애를 달달 볶았으면 약혼식 날에 저런 말을 하겠어?”

“내가 말했잖아. 저렇게 조건이 훌륭한 여자애가 오남준 뭘 보고 결혼까지 한다고 나서겠어? 오남준이 사기를 쳤네!”

사람들이 술렁이는 소리에 장수지는 당장이라도 뒷목을 잡고 쓰러질 것 같았다.

오남미는 임설아가 던진 카드를 차갑게 노려보고 있었다.

“설아야, 내가 언제 거짓말을 했다고 그래?”

조급해진 오남준이 카드를 집어들고 의아한 얼굴로 임설아에게 물었다.

임설아는 원통한 눈빛으로 울먹이며 말을 이어갔다.

“그걸 정말 몰라서 물어? 남준 씨 원래 이렇게 뻔뻔한 사람이었어?”

오남준이 망연자실하며 물었다.

“지금 뭐라는 거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짝!

임설아는 그대로 손을 들어 오남준의 귀뺨을 쳤다.

“야! 너 지금 내 아들 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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