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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다음 날 아침, 고청하는 호텔을 나와 아버지 회사 계열사 중 하나인 자재 회사로 가서 입사 절차를 밟았다.

아버지가 직접 운영하는 본사에 비하면 정말 작은 회사였지만 과거 아버지가 창업한 첫 회사이기도 했다.

천도준이 건설회사에서 일하고 있기에 그녀는 그와 관련된 업체를 관리하며 그를 도와줄 생각이었다.

천도준은 아침 일찍 병원으로 가서 어머니꼐 문안 인사를 드리고 회사로 출근했다.

그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마 대리가 서류를 들고 찾아왔다.

“대표님, 좀 곤란한 문제가 생겼는데 대표님께서 결정을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서류를 그에게 내민 마 대리가 계속해서 말했다.

“서천 재개발 공사 규모가 커서 이번에 우리 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재 업체를 섭외하려고 하는데 저쪽에서 아직 확답을 주지 않아서요.”

천도준은 덤덤한 얼굴로 서류를 확인했다.

정태건설은 주건희 회장이 관리하는 회사 중에서도 가장 하위권에 속하는 작은 기업이었고 규모도 다른 건설 업체에 비하면 보잘것없었다.

솔직히 이대광이 대표로 부임했을 적에 술에 취해서 통 크게 60억을 질러버리지 않았으면 사실 정태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의 입찰 대상자도 아니었다.

여차여차해서 천도준이 역전을 이루어내긴 했지만 워낙 규모가 큰 공사라 예전에 협업하던 업체에서 모든 자재를 공급받는 건 난항이 있었다.

그쪽에서는 그만한 물량을 소화해 낼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규모가 큰 자재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영일자재?”

서류를 확인한 천도준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거 우리 시에서 규모가 큰 건설 현장에만 자재를 공급하는 업체잖아. 지금 우리가 넘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닌 것 같은데.”

“맞아요. 우리 회사가 워낙 규모가 작다 보니 서천 재개발 사업을 맡았다고 해도 저쪽에서 질질 끌며 확답을 주지 않는 것 같아요.”

마 대리가 기 죽은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계속 그쪽과 교섭을 시도해야 할지 다른 자재 회사로 갈아탈지 대표님이 결정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예전 공급업체는 그 많은 물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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