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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천도준은 마 대리의 어깨를 다독여 주며 말했다.

마 대리에게 말했던 것처럼 정태건설이 도약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인물이니 나중에 신세를 갚아야 하는 건 당연했다.

서천구 재개발 프로젝트가 끝나면 이 도시에서 정태건설의 입지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 영일과 협력할 일이 많아질지도 모른다.

만약 새로 온 사장이 그것까지 예측했다면 그 사람은 장학명보다 더 멀리 볼 줄 아는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방적으로 한쪽에 유리한 계약은 어쩐지 이상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이윤을 30프로나 포기한다는 결정은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었다.

그는 의혹을 안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이때, 마 대리가 급급하게 안으로 들어왔다.

“대표님, 장 사장이 또 왔어요. 계약서 세부 사항을 수정하고 싶다는군요!”

천도준은 순식간에 불쾌감을 느꼈다.

아직 계약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세부 내용을 수정한다니!

계약이 장난도 아니고!

그가 일어서기도 전에 장학명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표정이 사뭇 어두웠다.

그는 고청하의 결정을 진심 이해할 수 없었다.

정태건설을 나오자마자 고청하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수정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너무 허무했다.

“장 부사장님.”

천도준이 입을 열자 장학명이 손사래를 치며 그의 말을 잘랐다.

“이유는 묻지 마시고 계약서 새로 인쇄하세요. 지불 방식을 연도별로 지불하는 거로요!”

천도준은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 대리의 입에서도 신음이 새어 나왔다.

“저… 정말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장학명이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말했다.

“마 대리, 다녀와.”

천도준이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대놓고 밀어주는 계약을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

비록 새로 부임한 사장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굳이 이유를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계약서가 새롭게 체결되었다.

장학명은 세부 사항을 확인하지도 않고 사인했다.

사실 상 굳이 볼 필요도 없었다.

고청하가 대놓고 정태건설을 밀어준다고 나섰는데 어떤 조건이든 받아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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