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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잠시 고민하던 그는 일단은 알리지 않기로 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고청하를 바라보며 그녀에게 말했다.

“나중에 내가 아주 놀랄만한 거 보여줄게.”

고청하는 그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였고 친구에게 뭔가를 숨기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최근 한 달간 있었던 일 때문에 친구에게 동정을 사고 싶지도 않았다.

“뭐야? 서프라이즈야?”

고청하가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서프라이즈 좋지.”

차가 이율병원으로 들어섰다.

차에서 내린 고청하는 천도준에게 트렁크를 열어보라고 했다.

그리고 트렁크를 연 천도준은 그 자리에서 놀라고 말았다.

안에는 비싼 과일과 보건품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처음 병문안 오는 건데 선물이 빠질 수는 없지. 대충 마음에 드는 거로 샀는데 아줌마가 좋아하실지는 모르겠네.”

고청하가 웃으며 말했다.

천도준은 순간 울컥하며 감정이 격해졌다.

고청하는 장난처럼 말했지만 오남미의 예전 행실과 비교되면서 그의 아픈 곳을 찔렀다.

사실 고청하가 빈손으로 갔어도 그의 엄마는 무척 기뻐했을 것이다.

이렇게 살뜰히 웃어른을 챙기는 고청하에 비해 오남미는 3년 동안 시어머니를 찾아 뵌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친구와 전처의 상반된 태도에 그는 갑자기 우울해졌다.

“너 왜 그래?”

고청하가 물었다.

“아니야. 뭘 이렇게 많이 샀어?”

천도준은 억지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선물을 들고 병원으로 들어갔다.

고청하는 과일바구니를 들고 그의 뒤를 따라오며 말했다.

“야, 천도준! 좀 천천히 가. 나 긴장된단 말이야. 이따가 들어갈 때 같이 들어가.”

병실.

이난희는 박유리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박유리가 간병인으로 온 뒤에 이난희는 정서적으로도 매우 안정이 되었고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얼굴에 혈색도 돌았다.

이난희는 박유리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그녀를 딸처럼 대했다.

박유리도 그걸 알기에 진심을 다해서 이난희를 돌봤다.

천도준이 안으로 들어가자 박유리가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다가왔다.

“오셨어요?”

“도준이 너 뭘 이렇게 많이 사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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