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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그날 점심, 천도준은 영일자재와 협업 관련 사항을 의논하려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마 대리가 급급히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부사장님, 큰일 났어요!”

천도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데?”

“영일 자재 사장이 우리 회사로 온대요.”

마 대리가 말했다.

푸흡!

천도준은 마시던 물을 그대로 뿜었다.

영일자재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큰 자재 업체로 그들과 장기 협력을 체결한 회사들은 전부 다 괴물급 회사들이었다.

그러니 영일 직원들 눈에 정태건설은 하찮은 소기업에 불과했을 것이다.

물론 서천구 재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지만 협업에 관련해 의논한다고 해도 정태에서 영일로 사람을 보내는 게 맞았다.

“일단 가서 만나는 보자.”

자리에서 일어선 천도준은 마 대리와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

한편, 접대실에 도착한 장학명은 손에 든 단가표를 보고 울상을 짓고 있었다.

고청하는 서로 상부상조해야 같이 돈을 번다는 말로 이번 계약에서 우위를 점하려던 그의 모든 계획을 뒤집어 버렸다.

서천구의 대역전극을 아니꼽게 바라보는 회사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 사업이 큰 이득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는 관점에는 장학명 역시 동의하는 바였다.

그리고 영일처럼 탄탄한 자재 업체만이 그 방대한 물량을 소화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질질 끌면서 정태건설과 밀당을 하려던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낙하산을 타고 나타난 황태녀가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려버렸으니 어이가 없었다.

마침 접대실에 도착한 천도준과 마 대리는 울상을 짓고 있는 장학명을 보고 약간 당황했다.

천도준이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귀하신 분이 오셨는데 접대가 소홀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반가워요.”

장학명이 쓴웃음을 지으며 천도준과 악수했다.

“정태건설이 이번에 큰 도약을 했더군요.”

서천구 재개발 사업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둘 다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건설 업계가 그들의 도약을 시기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천도준은 겸손한 미소로 응대했다.

탁!

장학명이 계약서를 테이블에 내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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