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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정우 씨!"

남가현이 다짜고짜 화부터 냈다.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아 줄래?"

그녀가 화가 난 것은 신정우가 뒷돈을 받아서가 아니라 그녀와 두 아이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형을 선고받는다는 것은 두 아이의 앞길을 막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신정우는 그런 남가현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다소 냉소한 말투로 말했다.

"무슨 헛 소리야? 내가 왜 당신과 아이들의 앞길을 막아? 지금까지 네가 쓴 돈은 내가 벌어서 준 거 아니야?"

"그래서?"

가만히 둘의 대화를 엿 듣고 있던 장진희가 참다못해 끼어들었다.

"네가 집에서 애들 키우는 것 말고 하는 게 뭐야? 돈 한 푼도 벌어본 적 없잖아. 정우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너흰 이미 굶어 죽었어!"

남가현은 어이없다는 듯 썩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우 씨가 저를 도와주다니, 무슨 말씀이세요? 정우 씨가 가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누가 아이를 못 보겠다고 했죠? 누가 도시보다 시골이 좋다고 했냐고요?"

"제가 혼자 아이를 둘이나 돌보는 게 쉬운 줄 아세요? 됐어요, 어머님이랑 이 문제로 싸우기 싫어요."

남가현은 신정우를 바라보며 울부짖었다.

"내가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직도 몰라? 2억은 대체 뭔데? 우리 모자 셋을 죽음으로 내몰겠다는 거야?"

2억이라는 말을 듣고 신정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너... 어떻게 알았어?"

'남가현이 어떻게 알게 된 거지? 그럼, T 그룹도 혹시 알아차린 건가?'

"궁금해?"

남가현이 분노했다.

"이제 와서 내가 어떻게 알았는지가 중요해? 그래서 그 2억은 어디에 썼어? T 그룹이 이걸 추적하면 당신은 감옥에 가게 될 거야!"

감옥에 간다는 말을 들은 신정우는 소파에 주저앉아 멍하니 있었다.

남가현이 말을 이어갔다.

"내일 변호사를 찾아 이혼 합의서 초안을 작성할 거야, 집도 필요 없고, 차도 필요 없어. 돈도 필요없고 나는 그냥 두 아이만을 원해. 우리 이제 그만하자, 이혼해! 오늘 밤까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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