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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이미연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우 씨 부모님은 시골에 언제 내려가? 난 아직 신혼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적어도 신혼 초에는 따로 살고 싶어. 그리고 그 집에는 내 이름을 추가해서 공동명의로 해 줬으면 좋겠어."

신정우는 마침내 이미연의 속셈을 깨달았다.

이러한 요구들은 이미연이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마음이 조금 언짢았지만 신정우는 말을 이어갔다.

"걱정 마, 우리 부모님은 도시에서 사는 걸 싫어해. 집은 이름만 추가하면 될 일이고, 아무 문제 없어!"

'어차피 혼전 재산이야.'

그제야 이미연은 미소를 지었다.

다른 한편, 남가현도 S 그룹이랑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 집을 찾았다.

1층은 가게이며, 2층은 침실 3개와 거실 1개로 이루어진 주택이었다.

소연의 제안에 따라 남가현은 1층과 2층 전체를 월세 맡아서 들어가기로 했다.

그녀는 확실히 가게를 차리기로 마음먹었으면 어찌 됐든 시도는 한번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슈퍼마켓에서 생활용품 몇 가지를 구매했고 나중에 이삿짐을 옮기기로 했다.

남지훈과 소연은 누나 집에서 저녁밥을 먹고 스카이 팰리스에 돌아왔다.

"소연아, 오늘 여러모로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남지훈이 말했다.

학원 등록을 도와준 것도 소연이었고 가게와 집을 찾은 것도 소연이었다.

남지훈은 그저 그들의 운전기사 역할을 도맡아서 했을 뿐이었다.

"우리 사이에 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야."

소연이가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그냥 네 누나가 너무 가엽고, 아이를 둘씩이나 데리고 혼자 살아야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을 텐데... 너무 불쌍해."

이 말을 듣고 남지훈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누나와 신정우가 오늘 이 지경까지 올 줄은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나랑 소연이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3년 후, 정말 담담하게 이혼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미련 하나 없이 헤어질 수 있을까?'

아침에 그는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스쿼트를 했다.

그녀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기 위해서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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