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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그날 밤 남가현은 밤새도록 울었다.

포기해야 할 때가 되면 손을 놓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건 사실이었다.

지구는 평소처럼 자전했고 해는 평소처럼 떠올랐다.

다음날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남가현과 신정우는 구청에 방문하여 이혼서류를 발급받았다.

남가현은 T 그룹이 언제 조사를 벌일지 몰라서 그날을 대비해 미리 이혼 합의서에 집과 차, 심지어 신정우의 월급까지 한 푼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명시해 두었다. 대신 100만 원씩 매달 위자료를 그녀에게 주어야 했다.

'매달 100만 원이면 많지도 않잖아, 에잇, 한꺼번에 일 년 치 주고 말지. 일 년 치라 해봐도 1200만 원밖에 안 되잖아.'

신정우에게 이건 어쩌면 일종의 해탈이었을지도 모른다.

신정우와 이혼하면 그녀도 서둘러 정착할 집을 찾아야 했다.

한편, 남지훈 쪽에서는 고향 땅의 인수금이 이미 입금되었다. 입금 속도가 남지훈의 상상를 초월할 정도로 빨라서 그도 살짝 당황했다.

누나가 집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소연에게 학원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라고 했다.

남지훈과 소연이는 점심 식사를 하러 누나의 집에 방문했다.

남용걸과 최선정은 소연이를 처음 만난 자리였다. 소연이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남용걸의 수술비도 소연이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짐작했다.

"아저씨,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소연이라고 합니다."

소연은 매우 공손했다.

결혼 계약서에 서명한 계약은 그녀는 모두 잊은 것 같았다.

그러나 최종 결정 권한은 여전히 그녀의 손에 있었기 때문에 남지훈은 감히 따지지 못했다.

남용걸과 최선정은 딸 남가현의 이혼 때문에 기분이 우울해 있었는데 소연을 보고 오랜만에 웃음을 터뜨렸다.

신정우는 남가현에게 3 일안에 이사 갈 것을 요구했고, 시간이 상당히 촉박했다.

남지훈이 물었다.

"누나, 명원이랑 명석이한테는 뭐라고 말했어?"

부모의 이혼은 자녀에게 반드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는 여전히 두 조카가 가장 걱정스러웠다.

남가현이 말했다.

"일단 이사 간다고 했어. 애들 아빠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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