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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신정우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는 자기가 T 그룹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해고당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 순간, 그는 갑자기 자신이 해고된 이유를 깨달았다.

바로 2억 뇌물수수 사건 때문이라는 것을 짐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임원 중 한 명이 다가와 신정우에게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건넸다.

"이유를 알고 싶어요? 직접 보세요."

신정우의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

그는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면서 무중력 상태가 되어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이때 제복을 입은 두 남자가 다가와 T 그룹 고위직 임원들에게 경례를 하고 신정우를 데려갔다.

연행되기 전 그는 몇몇 간부들이 남지훈에게 열렬히 다가와 남 사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봤었다.

고위직 임원이 남지훈 대리에게 남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이미연도 약간 당황했다.

일정 지위에 오른 상사가 아니라면 T 그룹 간부들은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도 해고당했기 때문에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운명이었다.

T 그룹에는 오래전부터 같은 부서 끼리는 사내연애가 안 된다는 규칙이 있었다. 상사와의 연애는 더욱더 엄중한 처벌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들에게는 마른하늘의 날벼락 같은 하루였다.

남지훈은 신정우가 체포되든 말든 자기 알 바가아니라는 식으로 이 모든 것을 무시했다.

신정우의 말대로 남가현과 이혼한 이상 둘은 이제 아무 관계가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신정우가 경찰에 잡혀갔다는 메시지를 남가현에게 보냈다.

그 메시지를 본 남가현이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쨌든 둘은 한때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부부였다는 사실은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얼마나 진실한 감정이던, 시간과 유혹 앞에서 붕괴되고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영원한 사랑은 동화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것 같았다.

머릿속의 생각을 떨쳐 버리고 그녀는 열심히 학업에만 전념했다.

새로운 삶을 맞이해야 했기 때문에 두 배의 노력을 기울이고 더 신나는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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