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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내기

하연의 시선이 회의실 안을 한 번 훑어보고 마지막으로 호현욱에게 향했고, 그녀가 입을 열어 물었다.

“호 이사님의 뜻은 무엇인가요?”

“어쨌든 최 사장님이 실적을 내서 그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30%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만약 1년 안에 사장님이 DS그룹 실적을 30% 이상 올릴 수 있다면, 대표 자리에 사장님이 앉더라도 여기 있는 모두 기쁘게 받아들일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임직원들을 납득시키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호현욱의 말을 들은 회의실 안 사람들은 모두 그게 가능한 이야기인가 하는 눈치였다.

‘30%의 실적은 어떻게 해도 달성할 수 없어. 최하민 대표도 그런 실적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이건 완전히 텃세를 부리는 거네!’

“호 이사님, 이사님도 알다시피 DS그룹과 같은 세계적 그룹은 실적의 10%도 올리기 쉽지 않은데, 30%라는 터무니없는 조건이라니요? 대체 무슨 속셈으로 그런 조건을 거시는 건가요?”

정기태가 참지 못하고 반발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나서서 말하지 못했다.

호현욱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태연하게 말했다.

“허허, 이것이야말로 최 사장님의 능력을 증명하는 거 아닌가요? 만약 최 사장님이 이 목표를 달성할 수만 있다면, 저는 물론 다른 모든 이사들도 최 사장님이 대표를 맡는 것에 대해 아무런 반대가 없을 겁니다.”

“호 이사님!”

정기태는 크게 분노했다.

하연은 오히려 그를 말리고 눈을 들어 차분히 호현욱을 바라보았다.

“호 이사님, 그 말 진심이신가요?”

호현욱은 손을 펴서 내밀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최 사장님, 어떻게 도전해 보시겠습니까?”

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호 이사님이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제가 그 도전을 안 받으면 말이 안 되죠. 다만...”

하연의 말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큰 회의실 안은 오히려 들끓기 시작했다.

“최 사장이 정말 도전을 받아준다고? 30%의 실적 향상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는 거 아니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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