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은 태현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익숙한 실루엣을 보게 되었다. 붉은색의 치마를 입은 여자는 바로 최하연이다.‘최하연은 임성준이랑 함께 갔었잖아. 그런데 왜 여기 있어?’하연의 춤사위는 아주 매혹적이었다. 그녀는 등장하자마자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스탠드바에서 가장 주목을 받게 되었다.하연의 웃는 얼굴은 자신감이 넘쳤는데 그녀의 이런 모습은 서준을 설레게 만들었다.서준은 하연의 이런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하연이가 이렇게 예쁘게 웃는 건 처음 보네.’서준은 마음이 복잡하여 단숨에 잔속에 남은 술을 다 마셨다. 그리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잔을 내려놓고 하연을 향해 걸어갔다.“대박! 하연아, 너 정말 너무 예뻐!”정예나는 하연을 향해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역시 오늘 밤에 널 불렀어야 했어. 이 분위기를 타고 제대로 즐겨보자!”하연은 음악소리에 취해 기쁜 마음을 주최할 수 없었다. 그녀는 술잔을 들고 예나와 건배를 했다.“마셔!”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웃은 뒤 술잔을 비웠다. 그 술은 하연이가 매우 좋아하던 술이기에 하연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원샷을 했다.“예나야, 나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하연은 컵을 내려놓고 화장실 방향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화장실에 들어서기도 전에 그녀를 향해 걸어오는 서준을 보았다.하연은 방금까지 웃던 표정을 감춘 뒤 뒤돌아서서 도망치려고 했다.그녀의 이런 태도에 화가 난 서준은 재빨리 하연을 불렀다.“최하연, 거기 멈춰!”하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은 뒤 더 빨리 도망쳤다. 서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달려가 하연을 화장실 모퉁이에 막았다.“뭐 하는 거야! 이거 놔!”하연은 도망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서준은 한사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두 시간 전 하연이가 자신을 오해한 것을 떠올리자 서준은 화가 치밀어올라 술기운을 빌어 입을 열었다.“최하연, 나와 호현욱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니야. 내가 정말 그딴 놈과 손 잡을 리가 있겠어?”하연은 그의 말을 듣지
한편 한서영은 SOLO 바탠드바 입구에 서서 서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서영의 곁에 있던 예쁜 여자가 재빨리 물었다.“서영아, 네 오빠가 정말 이곳에 있는 게 확실해?”서영은 연거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새언니는 나만 믿어. 우리 오빠는 분명 이 바탠드바 안에 있을 거야.”서영의 옆에 있던 여자는 민혜경이다. 민씨 가문은 혜경을 완전히 포기했기에 민진현은 직접 그녀를 구치소에 보냈다. 최씨 가문이 확실한 증거를 제출한 다음 공개적으로 심사가 가다 오기 전에 혜경은 자신이 임산부라는 것을 핑계로 몸이 아프다며 보석을 받았다.혜경은 서준에게 전화를 걸고 메시지도 보냈지만 서준은 단 한 번도 그녀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핑계를 대고 병원에서 몰래 빠져나왔다.서영한테서 서준이가 SOLO 스탠드바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것이다.“새언니, 우리 들어가자.”서영은 혜경을 데리고 스탠드바 안으로 들어갔다. 혜경은 떠들썩한 분위기와 활기찬 노래들을 듣자 모처럼 활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어딘가를 보더니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다.“새언니, 왜 그래?”서영은 호기심에 혜경의 시선을 따라 살펴보았는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하연과 서준을 한눈에 보았다.“저 여자는 왜 또 여기 있는 거야! 이미 이혼했으면서 왜 자꾸 우리 오빠한테 들러붙는 건데!”서영은 화가 난 마음에 앞으로 나가 따지려고 했지만 혜경이 그녀를 막았다.혜경은 두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서준이가 뺨을 맞고 오히려 웃는 상황을 보았다.혜경은 두 손을 주먹 쥔 채 하연이가 떠나는 것을 보고 곧장 앞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하연은 기분이 너무 안 좋아 자리로 돌아간 후 가방을 들고 예나한테 말했다.“재밌게 놀다 가, 난 먼저 가봐야겠어.”예나와 친구들이 밤새 놀 생각으로 바에 온 것이기에 떠나려는 하연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래. 밤 길 조심하고!”하연이가 몸을 돌려 떠나려는 순간 혜경이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혜
혜경이가 도움을 청하자 바 안의 시끄러운 음악 소리도 점점 작아졌다.“제, 제 뱃속의 아이 좀 살려주세요!” 하연은 눈앞의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 혜경이가 이와 같은 수법으로 자신을 모함하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연기에 중독되기라도 했나 보네.’멀지 않은 곳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어두운 표정으로 두 여자를 향해 걸어왔다.땅에 쓰러진 혜경을 본 서준은 그녀가 왜 이곳에 나타난 것인지 물어보려 했으나 혜경은 그가 묻기도 전에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혜경은 통증 때문에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서준 씨, 나 좀 살려줘! 우리 아이 좀 살려줘!”“오빠, 모두 최하연 저 년이 새언니를 밀어 이렇게 된 거야!”서영은 재빨리 고자질을 했다. 하지만 서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혜경이가 정말 아파 보이자 서준은 그제야 손을 내밀어 그녀를 안았다. 이때 그는 손에 뭔가 축축한 느낌이 들었다.“피야! 오빠, 새언니 피났어!”서영의 말은 주위 사람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다.“뭣들 하는 거야, 얼른 119 불러!”사람들 속에서 누군가가 한 마디 외치자 모두 핸드폰을 꺼냈다.서준은 망설이지 않은 채 혜경을 안고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갔다. 이때 급하게 달려온 예나가 하연에게 물었다.“하연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하연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귀찮은 일에 얽힌 것 같네.”“뭐?”하연은 머리를 숙여 땅바닥의 핏자국들을 보았다. 그녀는 혜경이가 자기 아이마저 도구로 이용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하연은 금방 마음을 가라앉힌 뒤 어두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의 CCTV를 보았다.한편 혜경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서준과 서영은 모두 수술실 밖을 지키고 있었다.얼마 뒤 수술실 문이 열리더니 간호사가 급히 달려왔다.“환자 가족분이 누구시죠?”서준이 얼른 물었다.“환자 상태는 괜찮은 가요?”“환자분 남편이신 거죠? 환자분은 현재 유산되어 수술로 뒤처리를 해야 되는 상태입니다. 남편분은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그렇다면 경찰에 신고하면 되겠네.”민진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영을 보며 말했다.“서영 아가씨께서 똑똑히 보셨다고 하셨으니 우리 혜경을 위해서라도 경찰들 앞에서 증인으로 나서주실 거죠?”“그게...”서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원래 증인으로 나서려고 했던 그녀는 서준의 어두운 표정을 눈치챈 후 하려던 말을 바꾸었다. 그것도 민진현이 보는 앞에서.“하지만 그곳의 불빛이 어두워서 제가 잘못 봤을 수도 있어요.”겁을 잔뜩 먹은 서영은 심장이 매우 빨리 뛰었다. 이때 민진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서영 아가씨, 전 그저 진실에 대해 알고 싶은 것뿐입니다.”“그게...”서영은 고개를 숙이더니 서준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민진현은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 서준이가 아직도 하연의 편을 들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민진현은 엄숙한 태도로 말했다.“혜경이는 자네의 아이를 품고 있었어! 지금 아이가 유산되었는데 자네는 아빠로서 조금도 슬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가해자 편을 드는 건가? 자네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기나 해?”“죄송합니다.”서준이 입을 열었다.“제가 어떻게 된 일인지 반드시 조사해 내겠습니다.”“조사한다고 해놓고 또 그 여자를 감싸주려는 건가?”민진현과 서준이 다투는 소리는 병실 안을 가득 채웠다. 옆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혜경은 침대 시트를 꽉 쥐었다. 두 사람의 아이가 유산되었는데 서준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하연의 편을 들고 있었다.혜경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연을 지옥으로 보낼 것이다.“할아버지...”혜경의 허약한 목소리가 엄숙한 분위기를 깨뜨렸다.“새언니 깼어요?”서영은 바로 혜경의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새언니, 몸은 좀 어때요?”혜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채 서준을 보며 말했다.“서준 씨, 우리 아이가...”하지만 서준은 마치 이 일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듯이 차가운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
“서준 씨가 아직 그 여자한테 감정이 남아있다는 건 이해해. 두 사람이 3년 동안 부부로 지내왔으니까. 하지만 그 여자는 날 밀어 우리 아이를 죽게 만든 범인이야!”“그래, 알았어.”서준은 아무런 표정도 보이지 않은 채 말했다.“그럼 경찰에 신고해서 제대로 조사해 보지.”서준은 이 말을 마친 뒤 병실을 떠나려 했다. 이때 병실 문이 열리더니 하연이가 병실 문 앞에 서 있었다.“최하연 씨, 당신은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찾아와!”혜경은 하연을 보자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채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이에 하연은 꿈쩍도 하지 않고 말했다.“방금 하신 말씀들 모두 병실 밖에서 들었습니다. 한 마디만 물을 게요. 민혜경 씨, 어젯밤에 일어난 일이 정말 그쪽 말대로 인 가요?”“최하연, 네년 때문에 내 아이가 죽었어!”하연은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민혜경 씨, 말을 함부로 하셔서는 안 되죠.”“내 말은 모두 사실이야! 범인은 바로 너야! 내가 당장 신고해서 널 감방에 처넣을 거야! 넌 내 아이를 죽인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혜경은 미친 듯이 소리 질렀지만 하연은 시종 침착한 모습이었다.“그러실 필요 없어요. 제가 이미 경찰을 데리고 왔거든요.”하연은 말을 마친 뒤 몸을 옆으로 돌려 자리를 비켰다.“안으로 들어오시죠.”곧 경찰 제복을 입은 경찰관 두 명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혜경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랐다.
혜경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떠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신고할 생각은 없었다.하연의 갑작스러운 행동이 그녀를 당황하게 했다.“다 나가! 다 나가라고!”혜경은 귀를 막고 비명을 질렀는데 마치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서준은 어두운 표정을 보인 채 경찰에게 다가가 말했다.“환자분이 방금 아이를 유산하셔서 상태가 많이 불안정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두 경찰은 서로 마주 보더니 입을 열었다.“저희도 신고받고 온 것이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어느 분이 민혜경 씨인 거죠?”“꺄악!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서준 씨, 나 머리가 너무 아파!”혜경은 소리를 지르며 서준의 손을 잡았다.“머리가 터질 듯이 아파!”“내가 의사를 부를게.”서준은 말하면서 침대 머리맡의 호출 벨을 눌렀다. 혜경은 매우 상태가 불안정해 보였다.“저 사람들 모두 나가라고 해! 당장 나가! 협조고 뭐고 당장 나가라고!”서준은 손을 내밀고 망설이더니 혜경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해 주었다.“경찰관님, 환자분이 방금 아이를 유산해 상태가 매우 불안정합니다. 지금 물어보셔도 제대로 이야기도 못할 것 같으니 환자가 좀 안정된 다음 다시 오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민진현이 입을 열자 두 경찰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저희는 신고자가 제공한 증거를 따라 현장을 조사하기도 했으니 결과가 나온 다음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네, 수고가 많으십니다.”민진현은 말을 마친 다음 일어나 경찰을 병실 밖으로 배웅했다.경찰이 떠난 후 혜경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하연을 노려보았다. 이에 하연은 헛웃음을 터뜨렸다.“계속 연기하시지 그래요.”이미 예상했던 반응이라 하연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민혜경 씨는 정말 연기를 잘하시는 것 같아요. 올해의 연기 대상을 받아도 될만한 실력이에요.”“최하연 씨, 당신은 꼭 천벌을 받게 될 겁니다.”혜경이 악랄하게 말하자 하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민혜경 씨야말로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반드시 제 아이를 죽인 대가를 치르셔야 할 겁니다!”혜경은
두 사람은 병원 옥상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저한테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 가요? 민혜경 씨의 유산에 관한 일이라면 전 굳이 할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민진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연을 쳐다보며 말했다.“내가 사람들을 시켜 CCTV를 확인해 보았는데 그 당시 화면이 찍히지 않았더라고. 혜경이가 널 범인이라고 몰면 넌 절대 혐의를 벗어나지 못할 거야.”이 말을 들은 하연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비꼬듯이 말했다.“그렇다고 사실이 뒤바뀌진 않습니다.”민진현은 계속해서 말했다.“F국이 최씨 가문의 천하이긴 하지만, 우리 민씨 가문도 B시에서는 만만치 않은 존재야. 그리고 난 싸우는 것보단 화해하는 쪽이 더 내키거든.”하연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떻게 화해하시려고요?”“2,000억을 배상금으로 주면 오늘 일은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하지.” ‘다짜고짜 2,000억을 내놓으라고 말하다니.’“민 회장님은 보기보다 욕심이 많으시네요. 민씨 가문에 돈이 많이 모자란가 봐요.”하연의 말을 들은 민진현은 오히려 큰소리쳤다.“2,000억이 뭐 별 게라고.”“그러세요?”하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화해는 절대 못합니다. 전 민혜경 씨를 끝까지 고소할 생각이거든요.”하연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지금 나랑 끝까지 싸우겠다는 건가?”“전 돈을 가지고 일을 해결하고 싶진 않거든요. 민혜경 씨의 아이가 어떻게 유산된 건지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겁니다.”“혜경이가 널 범인으로 끝까지 몰면 네가 무슨 수로 혐의를 벗어나겠어?”“민 회장님은 지금 증거가 없다고 믿으시는 것 같은데, 어쩌면 제 손에 증거가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하연은 말을 마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옥상을 떠났다. 민진현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콧방귀를 뀌며 주름진 손으로 소리 없이 지팡이를 잡았다.민진현이 다시 병실에 돌아왔을 때 혜경 한 사람만 병실에 남아 울고 있었다.“할아버지! 최하연 그년을 절대 가만두면 안 돼요!”혜경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민진현은
일부 네티즌들은 DS그룹의 공식 사이트를 찾아가 댓글을 남기며 고소를 하기도 했다.바로 이때, 민씨 가문은 B시의 유명한 기자들을 초대하여 기자발표회를 열었다.혜경은 기자들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하연의 ‘악행’에 대해 일일이 이야기했다.“민혜경 씨, 지금 하신 말들이 모두 사실인가요? 정말 최씨 가문의 하연 아가씨 때문에 유산을 하신 거예요?”혜경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하연 씨가 절 밀었기 때문에 제가 넘어져 아이를 잃게 된 겁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이번 유산으로 인해 제 건강이 엄청나게 악화되어 앞으로 다신 아이를 가지지 못할지도 모른답니다...”혜경이 눈물을 흘리자 현장의 기자들은 모두 그녀를 동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혜경 씨,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최하연 씨께서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될 겁니다.”“법률은 공평한 법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마지막으로 민진현은 카메라를 보며 힘든 기색을 드러냈다.“저희 가족 모두 이번 유산 때문에 가슴이 아플 따름입니다...”“민 회장님,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인 가요?”“저희는 최하연 씨가 응당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겁니다.”민진현이 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하지만 누구든 실수를 하기 마련이니 최하연 씨한테 기회를 드릴 생각입니다.”민진현은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큰 소리로 말했다.“최하연 씨께서 저희 혜경이한테 사과하신다면 저희도 형사책임은 추궁하지 않겠습니다.”이 말을 네티즌들을 또다시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민씨 가문은 정말 도량이 넓네. 이렇게 큰일이 일어났는데 상대가 사과만 한다면 용서해 준다고 말하다니.][민씨 가문 사람들은 정말 착하네.][좀 이상하지 않아? 이렇게 큰일을 사과 하나만으로 용서해 주다니. 난 뭔가 수상한 것 같아.][좀 더 기다리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겠지.]...민씨 가문의 기자발표회를 본 네티즌들은 모두 하연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일은 계속해서 뜨거운 열기를 가지고 있었다.민씨 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