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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연기 대상

혜경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떠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신고할 생각은 없었다.

하연의 갑작스러운 행동이 그녀를 당황하게 했다.

“다 나가! 다 나가라고!”

혜경은 귀를 막고 비명을 질렀는데 마치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서준은 어두운 표정을 보인 채 경찰에게 다가가 말했다.

“환자분이 방금 아이를 유산하셔서 상태가 많이 불안정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두 경찰은 서로 마주 보더니 입을 열었다.

“저희도 신고받고 온 것이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어느 분이 민혜경 씨인 거죠?”

“꺄악!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서준 씨, 나 머리가 너무 아파!”

혜경은 소리를 지르며 서준의 손을 잡았다.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파!”

“내가 의사를 부를게.”

서준은 말하면서 침대 머리맡의 호출 벨을 눌렀다. 혜경은 매우 상태가 불안정해 보였다.

“저 사람들 모두 나가라고 해! 당장 나가! 협조고 뭐고 당장 나가라고!”

서준은 손을 내밀고 망설이더니 혜경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해 주었다.

“경찰관님, 환자분이 방금 아이를 유산해 상태가 매우 불안정합니다. 지금 물어보셔도 제대로 이야기도 못할 것 같으니 환자가 좀 안정된 다음 다시 오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민진현이 입을 열자 두 경찰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저희는 신고자가 제공한 증거를 따라 현장을 조사하기도 했으니 결과가 나온 다음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네, 수고가 많으십니다.”

민진현은 말을 마친 다음 일어나 경찰을 병실 밖으로 배웅했다.

경찰이 떠난 후 혜경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하연을 노려보았다. 이에 하연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계속 연기하시지 그래요.”

이미 예상했던 반응이라 하연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

“민혜경 씨는 정말 연기를 잘하시는 것 같아요. 올해의 연기 대상을 받아도 될만한 실력이에요.”

“최하연 씨, 당신은 꼭 천벌을 받게 될 겁니다.”

혜경이 악랄하게 말하자 하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민혜경 씨야말로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반드시 제 아이를 죽인 대가를 치르셔야 할 겁니다!”

혜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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