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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사실대로 얘기해

“그렇다면 경찰에 신고하면 되겠네.”

민진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영을 보며 말했다.

“서영 아가씨께서 똑똑히 보셨다고 하셨으니 우리 혜경을 위해서라도 경찰들 앞에서 증인으로 나서주실 거죠?”

“그게...”

서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원래 증인으로 나서려고 했던 그녀는 서준의 어두운 표정을 눈치챈 후 하려던 말을 바꾸었다. 그것도 민진현이 보는 앞에서.

“하지만 그곳의 불빛이 어두워서 제가 잘못 봤을 수도 있어요.”

겁을 잔뜩 먹은 서영은 심장이 매우 빨리 뛰었다. 이때 민진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서영 아가씨, 전 그저 진실에 대해 알고 싶은 것뿐입니다.”

“그게...”

서영은 고개를 숙이더니 서준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민진현은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 서준이가 아직도 하연의 편을 들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민진현은 엄숙한 태도로 말했다.

“혜경이는 자네의 아이를 품고 있었어! 지금 아이가 유산되었는데 자네는 아빠로서 조금도 슬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가해자 편을 드는 건가? 자네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기나 해?”

“죄송합니다.”

서준이 입을 열었다.

“제가 어떻게 된 일인지 반드시 조사해 내겠습니다.”

“조사한다고 해놓고 또 그 여자를 감싸주려는 건가?”

민진현과 서준이 다투는 소리는 병실 안을 가득 채웠다.

옆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혜경은 침대 시트를 꽉 쥐었다. 두 사람의 아이가 유산되었는데 서준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하연의 편을 들고 있었다.

혜경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연을 지옥으로 보낼 것이다.

“할아버지...”

혜경의 허약한 목소리가 엄숙한 분위기를 깨뜨렸다.

“새언니 깼어요?”

서영은 바로 혜경의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새언니, 몸은 좀 어때요?”

혜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채 서준을 보며 말했다.

“서준 씨, 우리 아이가...”

하지만 서준은 마치 이 일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듯이 차가운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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