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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그러다 지유가 다른 남자 품에 안겨 있는 걸 보게 되었다.

둘의 행동은 무척이나 가까워 보였고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현의 미간이 순간 구겨지더니 차갑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고 매서운 눈빛으로 안고 있는 두 사람을 쏘아봤다.

이현의 기억 속에 지유는 남성 친구가 별로 없는 사람이었다.

아무튼 이현은 만나본 적이 없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남자에 이현은 가슴이 먹먹한 게 불편했다.

이현은 자기도 모르게 보폭이 빨라졌다.

차에 부딪힐 뻔한 지유는 놀라서 잠깐 멍을 때리고 있다가 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생각에 얼른 그의 품에서 나왔다.

“괜찮아? 다친 데는 없지?”

민우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난 괜찮아. 고마워.”

지유가 예의 바르게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

민우가 말했다.

“봐봐. 만나서 지금까지 넌 계속 미안해하지 않으면 고마워하고 있어. 그렇게 내외하지 않아도 돼.”

민우는 그녀와 거리를 조금 좁히고 싶었다.

지유는 예의 바른 사람이었기에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늘 공손했다.

하지만 민우도 자신이 그렇게 공손한 게 싫은 것 같았다. 그래도 지유는 그에게 부담을 주는 게 싫었다.

마침 지유의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를 본 이현이 이를 매우 거슬려했다.

지유는 이현 앞에서 이렇게 마음 놓고 편하게 웃어본 적이 없었다.

이 남자가 지유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현도 순간 발견한 게 있었다. 지유에게 쏟은 관심이 너무 적었기에 그녀 옆에 다른 남자가 나타났다는 걸 모르고 있었고 지유가 다른 남자 앞에서 이렇게 즐겁게 웃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게다가 이현의 옆을 오래 지키다가 그의 아내가 되긴 했지만 태도는 늘 공손했고 그와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했다.

비교되는 상황에 이현은 불쾌했다.

“온지유!”

이현의 목소리에 여유롭던 두 사람의 대화가 뚝 끊겼다.

지유는 얼른 고개를 돌려 이현 쪽을 바라봤다. 얼굴에 걸린 미소도 순간 사라졌다.

이를 본 이현은 점점 더 불쾌해졌다.

그를 보고 웃음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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