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화

지유를 때리려던 그 여동창도 얼굴을 가린 채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현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봤다.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돼? 누구한테 사과해야 할지 몰라?”

그들은 그제야 알아채고 얼른 지유 앞으로 다가와 자세를 숙이며 말했다.

“미안해. 지유야. 우리가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잘못했어. 다음엔 안 그럴게.”

그들은 이현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여기서 아무리 큰 재주가 있어도 여진그룹을 상대할 사람은 없었다.

잘못 건드리는 날엔 지금 다니는 회사도 잘리고 말 것이다.

그들은 가정도 있고 아이도 있고 부모님도 모셔야 했기에 직장까지 걸 수는 없었다.

지유는 당연히 그들과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 그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현을 멍하니 바라봤다.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

이현은 고개를 돌려 지유를 바라봤다. 눈동자는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지유의 팔을 붙잡더니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집에 가자.”

지유가 이현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내가 왜 당신이랑 집에 가요. 아무 사이도 아닌데.”

두 사람의 대화를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다.

지유가 이현의 비서라는 건 다들 잘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집에 가자는 화제랑은 연관 짓기 어려웠다.

이현은 지유의 몸에서 술 냄새를 맡았다. 적지 않게 들이부은 것 같았다. 이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또 뭐 하려고?”

술기운이 올라와서 그런지 지유는 점점 담이 커졌다.

“지금 이거 안 보여요? 동창회 아직 안 끝났어요.”

이현은 인내심이 바닥나 넥타이를 당기며 차갑게 쏘아붙였다.

“동창회? 이렇게 당하고도 모자라? 얼른 나랑 가자.”

이현이 미간을 찌푸리고는 지유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이때 민우가 따라 나오더니 지유의 다른 쪽 팔을 잡으며 말했다.

“대표님, 지유 이미 퇴근했어요. 지금 와서 이러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이현이 민우를 보며 코웃음 쳤다.

“그럼 그쪽은 뭘 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다른 사람들이 의논하는 거 계속 듣고 있으라고요?”

이에 민우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