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화

지유는 자신이 겪었던 억울한 일들이 떠올라 점점 더 세게 울었다.

그녀가 그렇게 서럽게 울자 구경꾼들이 몰려왔다.

“아이고, 여자 친구 화나게 했어? 서럽게 우는 거 봐서는 많이 억울했나 보네.”

행인들이 지유가 통곡하자 자기도 모르게 한마디씩 했다.

이현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수모를 겪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냥 조금 삐진 것뿐이에요. 조금 있으면 좋아져요.”

이현은 지유를 안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지유는 마치 미꾸라지처럼 이현에게 업힌 채 점점 더 크게 통곡했다.

“여자 친구를 잘 달래주려면 인내심이 있어야지.”

행인이 말했다.

“잘못할 짓을 해서 이렇게 버티고 있는 거야. 어떤 여자애가 아무 이유 없이 화내겠어.”

이현도 도대체 왜 그녀가 화났는지 몰랐다.

그가 화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지유가 화내고 있다.

하지만 지유가 너무 서럽게 울자 이현도 뭐라 말하기 힘들었다.

이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렇게 여자를 달래본 적이 없으니 생소하면서도 방법이 없었다. 정말 비즈니스 담판보다도 어려운 것 같았다.

“지유야, 어떡해야 화가 좀 풀릴까?”

지유가 고개를 들었다. 이현이 몸을 숙이고 있자 지유가 두 팔을 벌렸다.

“업어줘요. 그럼 알려줄게요.”

“내가 말했지. 여자 친구 화난 게 맞다고.”

행인이 웃으며 말했다.

이현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분고분 무릎을 꿇고 지유를 등에 업었다.

지유는 머리를 이현의 어깨에 기댔다. 지유의 눈물이 이현의 목을 타고 떨어졌다.

“울지 마. 다 큰 성인이 아직도 울고 그래.”

“이현 씨가 나 안 건드렸으면 내가 왜 울겠어요.”

지유가 이현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고 이렇게 말했다.

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유는 반쯤 취한 상태로 이현의 목을 감싸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현 씨, 나 처음 업는 거 알죠.”

“응.”

“노승아 씨 만나러 간 거 아니에요? 나는 왜 찾으러 왔대?”

“네가 당하고 있을까 봐.”

지유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행이네. 나를 업고 이렇게 먼길을 오게 했으니 밑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