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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이를 들은 이현이 깜짝 놀라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어디에요? 지금 거기로 갈게요.”

“대표님, 혹시 무슨 일 있어요?”

승아는 어딘가 많이 다급해보이는 이현에게 물었다.

“지유한테 사고가 났대요.”

이현은 승아를 거들떠볼 새도 없이 바로 뛰어갔다.

승아는 그렇게 허둥지둥 달려가는 이현의 뒷모습을 보며 그가 지유를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승아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아까 만났을 땐 멀쩡하던 지유가 마침 사고가 났다고?

선물한 쇼핑백이 그 자리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걸 보고 승아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옆에 선 매니저가 이렇게 말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멀쩡하던 사람이 사고는 무슨? 그냥 대표님이 여기 있는 거 알고 일부러 방해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승아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그래도 체면을 지키려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까지야 하겠어? 지유 씨 그렇게 속 좁은 사람 아니야. 진짜 무슨 사고가 났을 수도 있어. 내가 가서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언니, 언니는 너무 착해요. 나는 온지유 씨가 만만치 않아 보이던데.”

매니저가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 언니도 참고만 있지 마요. 대표님은 옆자리는 원래 언니였어요. 온지유 씨가 그 자리를 빼앗은 거고. 온지유 씨만 아니었어도 진작에 대표님과 다시 이어졌을 텐데.”

매니저는 지유를 깎아내리며 승아 편을 들고 있었다.

소식을 듣고 온 곳은 한 호텔이었다. 허둥지둥 위로 올라가 스위트룸에 쳐들어간 이현이 큰 소리로 외쳤다.

“온지유!”

들어가 보니 지유가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주변을 빙 둘러봐도 위험한 구석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현은 방 구석구석 열심히 검사했다. 그러더니 침대맡으로 걸어가 이렇게 소리쳤다.

“온지유!”

잠에서 깬 지유가 이현을 보고는 일어나 앉았다.

“이현 씨가 왜 여기 있어요?”

아까 여희영과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는데 여희영이 갑자기 앉아 있는 게 힘들다며 근처에 있는 호텔로 가자고 했다.

지유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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