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화

사실 지유에게는 뼈에 사무치는 추억이었지만 이현에게는 기억할 가치도 없는 일이었다.

사실 지유는 살짝 서글프기도 했다. 도대체 이현에게 기억할 가치가 있는 추억은 무엇일까?

“왜 아무 말도 없어?”

이현은 기분이 언짢아졌다. 지유가 입을 꾹 다물고 침묵을 지키자 이현이 지유의 턱을 들어 올렸다.

“내가 정곡을 찌른 건가?”

지유는 차가운 이현의 눈동자를 보며 이렇게 물었다.

“이현 씨,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이현이 지유를 힐끔 쳐다보더니 눈동자가 살짝 흐려졌다. 머릿속에 한 여자아이가 어렴풋이 떠올랐지만 이내 그 생각을 떨쳐내려고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더니 지유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더 실었다.

“아직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잖아. 우석이라는 사람, 그렇게 좋아?”

지유가 말했다.

“네, 많이 좋아해요.”

이 말에 이현은 화가 치밀어올랐다.

“근데... 읍...”

지유가 말끝을 맺기도 전에 분노에 휩싸인 이현이 그녀에게 키스했다.

약간 의외였기에 지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현은 마치 화풀이하듯 미친 듯이 키스해 왔고 손도 점점 그녀의 허리로 향했다.

그는 몸이 점점 뜨거워졌고 그 열기에 지유도 점점 몸이 끓어올랐다.

“이현 씨...”

지유가 이현의 이름을 부르자 활활 타오르는 불에 장작이라도 더한 듯 이현의 행동이 점점 더 거칠어졌다. 그러더니 아예 지유를 번쩍 안아 침대로 향했다.

지유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는 이현을 보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막았다.

“이현 씨...”

이현은 지유를 침대에 눕히고는 그 위로 올라탔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기더니 하얀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했다.

“음...”

지유는 자기도 모르게 신음했지만 발버둥 치는 걸 포기하지 않았다.

이현은 지유의 손을 침대 머리에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하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

“가만히 있어.”

이현은 몸을 지유에게 바짝 붙였다. 이현의 몸에 변화가 생긴 걸 느낀 지유는 온몸이 그대로 굳어버렸고 심장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