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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지?

승아는 충격에 울음을 그치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한 표정으로 이현을 쳐다봤다. 그녀가 알던 이현과는 완전 다른 사람이었다.

그녀를 끔찍이 아끼던 이현이었기에 절대 그녀가 서럽게 울게 놓아두지는 않았다.

지금의 이현은 아예 다른 사람이었다. 그녀를 아껴주기는커녕 제일 기본적인 다독임도 하기 싫어했다. 눈앞의 이 사람이 이현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분명 다른 고충이 있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

승아는 이현의 손을 놓아주며 억지로 웃어 보이려 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정리라니, 어떻게 정리할 건데요?”

이현이 대답했다.

“귀 치료되면.”

“싫어요. 그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승아가 점점 흥분하며 옆에 놓인 과일칼로 손목을 그으려 했다.

매니저가 이를 보고는 얼른 다가가 말렸다.

“언니, 이러지 마요...”

승아가 충혈된 눈으로 말했다.

“오빠, 지금까지 내가 한 모든 일은 다 오빠를 위한 것이었어요. 목숨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오빠를 사랑한다고요. 오빠가 나한테 빚진 건 영원히 계산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정리란 더더욱 있을 수 없고요!”

곧이어 의사가 도착했다. 승아의 정서가 불안정해 보이자 의사가 이현에게 말했다.

“대표님, 지금 환자분의 정서가 안정적이지 않으니 더 자극하지 않는 게 좋아요.”

이현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승아를 보고 주먹을 살짝 움켜쥐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정제 하나 놓아주세요.”

의사는 이현의 말을 듣고 승아에게 주사를 놓으려고 했다. 승아가 이를 강하게 거부했고 간호사 몇이 붙어서야 겨우 말릴 수 있었다.

승아는 이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눈빛에는 이현에 대한 흠모와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오빠가 나한테 이렇게 독할 리 없어요! 오빠가 나한테 그랬잖아요, 나 영원히 보호해 주겠다고... 약속 지켜야죠...”

그러다 승아는 조용히 침대에 누운 채 힘없이 팔을 아래로 드리우고 눈만 깜빡거렸다.

“잘 챙겨요.”

이현은 매니저에게 이렇게 당부하더니 밖으로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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