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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매니저의 말에 안에 있던 두 사람이 놀랐다.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린 이현은 지유가 앞에 서 있는 걸 보고 얼른 승아를 놓아주었다.

훔쳐 듣다가 들킨 지유는 어찌할 바를 몰라 황급히 머리를 숙이고는 몸을 돌렸다.

이현은 그런 지유를 보며 얼른 따라나섰다.

“온지유!”

지유는 이현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라 얼른 걸음을 더 재촉했다. 하지만 이내 이현이 지유를 따라잡았다.

이현을 마주한 지유의 눈시울은 이미 빨개졌고 멍한 표정으로 이현을 바라봤다.

이현이 지유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지유가 고개를 돌렸다.

“가서 승아 씨 챙겨줘요. 나는 상관하지 말고.”

“네가 왜 병원에 있어?”

이현은 지유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되물었다.

“혹시 어디 아파? 알레르기가 더 심해진 거야?”

이현은 지유의 소매를 걷으며 지유의 팔을 확인하려 했지만 마음이 더 씁쓸해진 지유는 이를 거부하듯 팔을 거두며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나 괜찮아요.”

지유가 병실을 힐끔 쳐다보더니 물었다.

“어제 말했던 중요한 일이 노승아 씨죠?”

이현에게 승아는 늘 일 순위였다. 승아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 이현은 늘 망설임 없이 바로 튀어왔다.

“승아 지금 성대도 다치고 왼쪽 귀는 청력을 잃었어. 계속 나아지지 않는다면 커리어는 여기서 끝이야.”

이현의 미간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승아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 줄은 몰랐다. 커리어가 망가진다면 치명적인 타격일 수밖에 없다. 극적인 선택을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지유는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렸다. 기분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알겠어요.”

승아가 이현의 뒤를 쫓아와 문 앞에 서 있었다. 매니저가 뒤에서 링거병을 들어줬다. 승아는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이현을 바라보며 그를 불렀다.

“오빠.”

이현은 그런 승아를 힐끔 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지유에게 말했다.

“이 일만 처리하면 바로 집에 갈게. 집에서 기다려. 알았지?”

이 말을 뒤로 이현은 다시 병실로 돌아갔다. 지유는 집에서 그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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