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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여희영은 문을 막아선 채 이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현은 여희영을 보고 걸음을 멈춘 채 표정을 정리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고모.”

“내가 네 고모긴 하니?”

여희영은 이현이 내뱉은 말을 들어줄 수가 없어 이렇게 나무랐다.

“지유를 혼자 버려두고 그 노승아라는 세컨드를 찾으러 가는 거야?”

이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렇게 반박했다.

“들리는 소문이 다 사실은 아니에요. 그런 말은 앞으로 하지 마세요.”

지유는 이를 듣고 씁쓸하게 웃었다.

언제 어디서나 이현은 승아를 감싸고 돌았다.

여희영은 믿지 않는 듯한 눈치였다.

“내가 너를 몰라? 그 여자 말고 네가 지유를 버리고 갈 이유가 뭐가 있어? 뭐래? 당장 죽기라도 한대? 오늘은 절대 못 나가. 남아서 지유 보살펴 줘.”

여희영의 태도는 꽤 딱딱했다.

이현은 그래도 여희영은 존중하는 편이었기에 인내심 있게 대답했다.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어요.”

“회사가 망한다 해도 못 가.”

여희영이 경고했다.

“지유보다 더 급한 일이 어디 있어. 지금 일 처리 안 한다 해서 회사가 망할까? 잘 생각해. 지유야말로 너의 와이프야. 다른 여자는 죽든 말든 너랑 아무 상관이 없다고.”

이현이 이대로 계속 막 나갔다가 지유가 마음을 접기라도 하면 더는 손 쓸 수가 없는 지경이 되고 만다.

여희영은 이현이 자기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고 별 볼 일 없는 여자에게 정신이 팔렸다가 진짜 소중한 사람을 잃을까 봐 걱정이었다.

지유처럼 좋은 여자를 누군가에게 뺏기는 날엔 이현이 통곡할 일만 남을 것이다. 그때는 아무리 고모라 해도 도울 수가 없게 된다.

하여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을 때 무엇이라도 해서 이현이 자기 마음을 알아채게 해주고 싶었다.

지유를 힐끔 돌아본 이현이 그제야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음을 발견했다. 그를 쳐다보고 있지는 않았지만 손에 옷을 든 채 어디에 놓아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여희영의 성격이라면 이현이 오늘 이 문을 나갈 방법은 없을 것이다.

이현이 말했다.

“지유 제 와이프예요. 저도 어떻게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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