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화

친구들도 그의 대답을 무척 궁금해했다.

민우가 멈칫하더니 친구들의 주목하게 입술을 열었다.

“여기 없어. 너희들은 모르는 사람이야.”

순간 친구들의 흥미가 떨어졌다.

“아, 난 또 지유인 줄 알았네. 우리가 너무 헛다리 짚었다.”

지유는 그 사람이 자신이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두 사람 사이는 예전보다 지금이 조금 더 가까웠다.

그냥 친구들이 너무 떠들어대기를 좋아했을 뿐이다.

그 뒤로 더는 그녀에게 시선이 쏠리지 않았다. 더는 그들의 화제에 끼지 않아도 되어서 지유도 홀가분했다.

동창회라고는 하지만 남자들이 모이면 결국 술과 일 얘기였다.

지유도 술을 조금 마셨다. 너무 오래 술을 마시지 않아서 그런지 이내 머리가 어지러웠고 술기운이 올라왔다.

그때 누군가 수다를 떨면서 그녀의 이름을 꺼내는 게 들렸다.

“중학교 동창 중에 그래도 지유가 잘나가긴 하지. 두 대표님 사이를 전전하면서 많이 벌었겠지?”

“그런 방법으로 잘 나가는 건 나도 싫어. 명예를 얻긴 했지만 정당한 방법은 아니잖아. 지유 있는 집 자식 같지는 않은데 무려 에르메스를 들고 있어. 대표님 세컨드 노릇 하고 있는 거 아니야?”

몇몇 여자 동창들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사실 그들은 지유가 올 때부터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입은 옷도 그렇고 손에 든 가방도 몇천만 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를 들고 있었다.

만약 그냥 비서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다들 생각했다.

지유는 학교 다닐 때부터 그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그녀는 가십거리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 사는 것에 관심도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공부하기 싫어해 진작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터라 시야도 그렇고 경지도 그렇고 지유와는 아예 달랐다.

“지유, 여진그룹 여 대표님 비서로 있잖아. 둘이 썸씽 있는 거 아니야?”

“지유가 여진그룹 다닌 지도 6, 7년 됐지. 그런데도 직장 안 바꾸는 거 보면 진짜 여 대표님이 좋은 거 많이 해주나 봐.”

“그걸로 재벌 집 며느리라도 되려고 그러나봐.”

“지유가? 무슨 자격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