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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예약한 룸으로 가보니 2층은 확실히 조금 더 아늑하고 사람도 적었다.

문이 열리자 안에 있던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불렀다.

“나 대표님 왔다, 나 대표님!”

“민우야, 너 진짜 많이 달라졌다. 인물도 훤해지고 대표님까지, 너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줄을 섰겠어.”

민우가 그 농담을 받아쳤다.

“그건 나도 모르지, 고개 좀 돌려볼까, 있나 없나?”

“그럼 아직 솔로라는 거네. 자,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여성분들, 이런 빛이 나는 솔로가 옆에 있는데 기회 잘 잡아야겠죠.”

민우와 얘기를 나누던 친구들은 뒤에 서 있는 지유를 보고 잠깐 멈칫하더니 뭔가 알아챈 듯 웃으며 말했다.

“오늘 귀한 손님이 한 명 더 왔네. 온지유.”

지유가 이렇게 말했다.

“미안, 내가 많이 늦었지.”

“지유야, 너무한 거 아니야? 전에 동창회 했을 때는 거의 참석을 안 하더니. 오늘 민우 아니었으면 또 못 보는 거 아니야? 얼굴 보기 참 힘들어.”

“근데 지유 너는 참 한결같이 예쁘다.”

“예쁘면 좋지. 예쁜 것도 재산이라잖아. 지금 여진그룹 여 대표님 비서잖아. 그러니 나 대표랑도 같이 올 수 있는 거고.”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다들 수군거렸다.

어떤 말에는 듣기 거북한 단어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유는 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 수년간 쌓아온 사회 경험으로 이미 마음가짐도 웬만큼 단단해졌다.

지유의 업무는 겉보기는 좋아 보여도 사실 다 같은 월급쟁이라는 걸 본인만 알고 있었다.

민우는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지유가 너무 난처할까 봐 얼른 말을 돌렸다.

“다들 도착했지. 오늘 내가 사는 거니까 다들 마음껏 먹어. 나 돈 아껴주려고 하지 말고.”

“민우야, 너 이제 대표까지 달았는데 당연히 그런 생각은 안 하지.”

지유는 자리에 앉은 친구들을 바라봤다. 날씬해진 사람, 뚱뚱해진 사람, 가정주부가 된 사람, 생활에 치여 성격이 많이 차분해진 사람, 어떤 사람은 많이 변했지만 어떤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지유는 사람이 없는 구석으로 가서 앉고 싶었지만 민우가 이렇게 말했다.

“지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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