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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그러나 현실은 전혀 자유를 되찾는 쾌감을 아니라 오히려 이 감정이 점점 버거워져갔다.

그때 노크소리가 들려 신경주가 응하자 한준희가 자료를 가지고 총총걸음으로 들어왔다.

“신 사장님, 조사 끝났어요. KS호텔이 9일 전에 애리쓰 가구의 오더를 취소하고 김씨네와의 계약을 전면 해지했어요. 하지만 그때 구가네는 김씨네 산하 제품의 품질 문제를 언론에 밝히기 전이라 외부에 추측만 떠돌던 중이었어요.”

그리고 김은주가 결혼 사실을 폭로하고 마케팅 SNS를 찾아 백소아에 대한 찌라시를 퍼트렸다.

그리고 그 후 구씨네가 김씨네 제품의 품질 문제를 폭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신경주는 입을 꼭 닫고 떨리는 손으로 진통제를 삼키고서야 두통을 참을 수 있다.

“소문에 의하면 KS호텔의 부사장 고명이 구아람이 취임하기 전에 김씨네에서 많은 이익을 챙겼대요. 불량품을 정품으로 대체하는 걸 구 사장님에게 들킨 뒤로 해고당 했다고 합니다. 고명은 그 회사에서 20여년을 다닌 데다 그녀의 아버지가 직접 키운 인재라네요. 쯧쯧, 구 사장님은 정말 박력이 넘치네요. 정말 여자버전의 신 사장님 같아요.”

한준희는 비록 계단을 오르던 일로 마음이 상했지만 칭찬할 건 칭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난 이 일들이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신경주가 관자놀이를 무지르던 순간 갑자기 귓가에 탁탁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복도에서 백소아의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

“경주, 앞으로 진통제를 먹지 마. 두통이 생기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마사지를 해주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침을 놓아 줄게.”

“경주, 네가 머리가 아프면 내 마음도 아파. 내가 반드시 네 두통을 치료해 줄 거야.”

귓가에 백소아의 부드러운 말이 맴돈다.

그는 순간 누군가가 뒤에서 관자놀이를 가볍게 누르며 세심하게 그를 문지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젠장, 그는 또 백소아를 생각했다, 심지어 오늘 환각까지 보였다!

전혀 신경 쓰지 않던 감정이 이혼을 하더니 그립기 시작했다? 신경주는 그런 파렴치한 남자가 아니다!

어둠이 내린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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