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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이전의 구아람은 세상 물정을 알면서도 세상 물정에 휘둘리지 않고, 교활함을 경험하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줄곧 구씨 가문의 총애를 받아왔으며, 여태껏 이런 수단을 쓸 상황이 없었다.

그러나 신가네 며느리가 된 후, 지금은 신경주를 떠났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머릿속은 어째서 온통 음모로 가득 차 있는 것일까?

그녀는” 뜨거운 마음”이 무대에 올랐을 때, 신경주의 기대했던 눈빛이 산산조각 난 모습을 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좀 과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 목걸이를 완전히 못 본 척할 수 있었다. 경매에 내놔 대중 앞에서 신경주에게 모욕을 줄 필요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상황이 매우 달갑지 않다.

그녀가 신경주와 이혼한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3년의 이야기가 끝난 걸로 그녀는 충분히 만족했다.

그녀는 단지 신경주같이 총명한 사람이 왜 하필 사랑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 달갑지 않을 뿐이다.

“다음부터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자.”

구아람의 마음속 일렁이는 아픔에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앞으로 김은주와 관련된 일에 더 이상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 순간, 누군가 화장실 문을 걷어차고 들어와 큰 소리가 났다.

구아람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바라보았다.

김은주가 거추장스러운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노발대발하며 아람에게 다가왔다.

“구아람! 이 나쁜 년아!”

“3년 넘게 날 욕 했을텐데 생각보다 어휘량이 부족하나 봐? 그 말밖에 못 하는 거 보면.”

구아람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차분하게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는 조금의 화도 보이지 않았다.

“틀림없이 너야! 네가 경주 오빠가 나에게 준 목걸이를 경매에 올렸어! 왜 이렇게 저질스럽게 노니?”

김은주가 한 걸음 더 다가서려다가 치맛자락을 밟는 바람에 넘어질 뻔했다. 은주의 분노가 꺾이고 대신 얼굴이 삽시에 원숭이 엉덩이처럼 빨개졌다.

“난 성실하게 자선 기부를 했을 뿐이야. 그런데 저질스럽다니. 김은주씨, 화가 난다고 아무 사람에게나 분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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