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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다른 한편, 구치소에서.

홍영은 사흘 밤낮을 연달아 심문을 받았다. 밝은 빛이 머리를 내리치며 정신적, 육체적 고문을 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압박을 모두 견뎌냈다. 진주를 생각하면, 밤낮으로 보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는 딸을 생각하면, 하늘이 무너져도 버텨야 했다.

이때, 심문실의 문이 열렸다. 구도현은 팔을 흔들며 평온하고 무관심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용의자와 범죄자들 앞에서 구도현은 여전히 부유하고 고귀한 일곱째 도련님이었다. 엄격하고 카리스마가 넘쳐 깡패들도 구도현을 형님이라고 부른다.

“정신이 좋네?”

구도현은 하품을 하며 의자를 끌어당겨 긴 다리로 의자에 늠름하게 앉았다.

“홍영 씨에게 커피 한 잔을 드려. 정신을 차려야지. 이제 막 밤이 시작됐잖아.”

“네, 팀장님.”

홍영은 이를 악물고 차갑게 웃었다.

“팀장님, 매일 이렇게 심문하는 게 피곤하지 않아요?”

“난 젊어서 피곤하지 않아.”

구도현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틀 전에 이미 해야 할 말은 다 했어요. 밤새 물어봐도, 천 번을 물어봐도 제 대답은 똑같아요.”

구도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이전 질문은 지겨워. 새로운 걸 물어볼게.”

구도현은 증거 사진을 손에 들고 홍영 앞에 놓았다. 홍영은 눈을 내리깔고 보았다. 사진 속 백합 목걸이를 보더니 갑자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억지로 표정 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떨리는 근육은 겁먹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 목걸이를 알아?”

구도현은 홍영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손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몰라요.”

“자기 물건인데 못 알아보겠어?”

홍연은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렸다. 구도현은 더욱 사납게 웃었다.

“고운 비단으로 싸서 값비싼 보석함에 넣었으니, 소중한 물건이겠지. 이런 소중한 물건을 모른다고? 귀신을 속이고 있어?”

“제 집을 뒤졌어요?”

홍연은 동공이 흔들리며 주먹을 움켜쥐자 수갑에서 날카로운 마찰음이 났다.

“넌 범인이고 난 경찰이야. 집을 뒤지는 건 정상이잖아. 이런 마음의 준비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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