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미묘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심지어 일촉즉발의 형세였다. 유지운은 눈을 부릅떴다. 마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는 말을 들은 듯 얼굴이 붉어졌다. 멍해지더니 말을 억지로 내뱉었다.“네?”“유 선생님은 M 국에 너무 오래 머물러서 우리말이 퇴보되었어요? 제가 영어로 번역해 드릴까요?”아람의 예쁜 눈에는 날카로운 칼이 숨겨져 있고, 미소에는 보이지 않는 위압적인 힘이 있었다.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여성은 거의 없다. 권력자의 카리스마가 있고 남자의 패기가 있어 유지운의 영혼을 억압하였다.“그 뜻은, 제가 신경주를 치료할 수 없어서 거절한다는 뜻이에요?”유지운은 이를 악물며 물었다.“그럼 다른 이유가 있겠어요?”아람은 어깨를 으쓱했다.“허, 웃기네요.”유지운은 화를 내며 책상을 두드렸다.“구아람 씨가 외국에 나간 지 너무 오래되어서 M 국에서 내 명성이 백신보다 더 크다는 걸 몰라요? 제가 참여해서 해결한 사건이 셀 수 없이 많아요.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살렸는지 알아요? 그런데 제 의술을 의심해요? 너무 하네요.”아람은 유지운이 화를 내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갑자기 유지운은 뭔가 깨달은 듯이 몸을 뒤로 젖히며 교활한 여우 눈을 가늘게 뜨고 장난스럽게 바라보았다.“쯧, 지금 자극하는 거예요? 구아람 씨, 확실히 소용이 있네요. 하지만 저는 체면을 중요시하는 남자가 아니라서 당하지 않을 거예요.”“아, 유 선생님이 넒은 마음을 가진 사람인 줄 알았어요. 재벌에게 치료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신 사장님은 국내의 사업가에서 유명한 인물이에요. 사장님이 되어도 자선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고, 설립한 자선 기금을 사용하여 수많은 사람을 도와주었어요. 아마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유 선생님께서 소위 원칙이라는 것을 지키고 있네요. 너무 융통성이 없다고 생각되지 않아요?”아람은 이 말을 하고 깜짝 놀랐다. 이혼 후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자연스럽게 경주를 칭찬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감정적인 측면을 제
아람은 턱을 만지며 말했다.‘응, 문제는 없지.’만약 유지운이 눈에 거슬리고, 납치 사건의 주범이자 체면을 잃게 한 여자가 백신이라는 것을 알면, 방금 헛소리를 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그 자리에서 죽고 싶을 것이다.“백신까지 나서서 구하려는 남자인데, 유 선생님이 신경주의 인성을 의심해요?”아람은 침착하게 웃었다.“그러는 건 우상의 인격까지 의심하는 거잖아요.”이 말은 다소 도덕을 어긋났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모든 수단을 써야 했다.유지운은 입을 꼭 다물고 의자를 잡아당기며 천천히 앉아서 생각에 빠졌다.“그래요, 백신의 체면을 봐서 마지못해 한 번 보러 갈게요.”아람은 매우 기뻤지만 입꼬리만 살짝 올렸다.“백신을 대신하여 감사합니다.”...오랜만에 귀국한 백신우는 급히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나 가만있지 못하고 어렸을 때처럼 낯에 잠만 자고 밤이 되면 뛰쳐나갔다. 그래서 구진은 종종 놀렸다.“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네가 특별한 직업을 가진 줄 알겠어. 낮에 돌아오고 밤에만 나가네.”백신우는 구진, 구윤, 아람을 불러 술을 마셨다. 그러나 셋 중 두 명이 거절해 구진만이 끌려갔다. 백신우가 술을 마시러 가자고 할 때만 동생처럼 보였다. 그러나 구진은 몰래 간을 보호하는 약을 복용하고 술 깨는 약까지 가졌다. 아니면 정말 버티지 못한다.두 사람은 바에 도착했다. 눈에 뜨지 않기 위해 잘 보이지 않는 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구씨 가문 두 형제의 얼굴이 너무 눈에 띄었다. 클럽은 물론, 연예계과 비교해도 너무 잘생긴 외모이다. 두 사람은 결국 술을 많이 마시지 못했다. 여자들에게 번호만 따였다. 구진은 짜증이 났지만 백신우는 흥취를 느꼈다. 대시를 한 번 당하면 한 잔 마시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은 승부를 구별하기 어려었다. 결국 백신우는 더 이상 마실 수 없어 여자들에게 말했다.“여자 친구가 있어요.”“흥, 안 믿어요. 여자 친구가 있으면 왜 둘이 와서 술을 마셔요? 이건 사냥하러 온 거잖아요.”여자는 애교를 부리며 백신우에게
“아니, 도대체 무슨 사람이야?”백신우는 담배를 물고 눈에 분노가 가득했다.“아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이혼도 했고, 그 자식 스캔들까지 터졌는데, 왜 치료를 해주겠다고 애를 쓰는 거야? 죽게 놔두어야 해!”“아람이 동물을 구한다고 생각해. 신경 쓰지 마.”구진은 위로했다.“유지운이 신경주를 치료해 줄까?”“치료해 줄 것 같아. 아람이가 나서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없잖아.”“아, 오랜만에 왔는데, 빈손으로 가면 안 되지.”백신우는 담배를 들이마시고 눈을 가늘게 뜨며 연기를 내뱉었다.“아니면 그때 수술실에 몰래 들어가서, 신경주를...”말을 하며 백신우는 목을 베는 제스처를 했다. 구진은 소름이 돋았다.“너, 너 이 자식. 함부로 하지 마. 신경주를 건드리면 성주 전체가 흔들릴 거야. 아람과 아빠를 곤란하게 하지 마!”“헤헤, 장난이야.”백신우는 구진의 어깨를 토닥이며 일어나 사람이 붐비는 무대로 걸어갔다. 오늘 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정신을 차려야 했다. 구진은 사람이 많은 무대를 보며 가슴이 답답했다. 구진은 아람처럼 담배 냄새를 싫어서 일어나서 바람을 쐬러 나갔다.흔들리는 불빛과 귀를 찢는 음악, 여신들의 매혹적인 몸매로 무대 전채를 아드레날린으로 가득 채웠다. 백신우는 담배를 물고 모르는 미녀들과 가까이 서서 춤을 추었다. 춤을 못 추는 백신우는 얼굴만 잘생기지 않았더라면 변태 같았을 것이다.갑자기 미묘한 향기를 맡았다. 이미 술을 마셨고 우연히 향기를 맡자 순간 정신을 잃었다. 순간 백신우의 품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여인이 덮쳤다. 무의식적으로 여자의 얇은 허리를 팔고 감싸고 두 사람의 몸이 붙어있었다. 너무 향기롭고 부드러웠다. 불빛을 통해 백신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품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순간 벼락에 맞은 듯 여자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이 찌릿했다.“아, 아람?”‘아, 아니야. 아람이 아니야. 아람의 눈썹에 점이 없어. 이런 달콤한 향수를 쓰지 않을 거야.’갑자기 백신우는 눈을 부릅떴다. 기억이
백신우는 눈을 깜빡이며 가슴이 설레었다. 심장이 이렇게 빨리 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번에는 품에 안긴 발버둥 치는 여자 때문이었다. 마음이 흔들린 것이 아니라 아람과 너무 닮아서였다. 자신을 안고 유혹하는 동생을 보자 어쩔 바를 몰랐다.“음, 너무 토하고 싶어.”서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점점 주저앉았다. 술을 많이 마시고 춤까지 춰서 속이 뒤집혔을 것이다.“오빠, 부축해 줘. 토하고 싶어. 못 참겠어.”다른 여자라면 백신우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몸에 토할까 봐 이미 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얼굴을 보니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백신우는 큰 손으로 서현의 부드러운 허리를 잡고 화장실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무대에 있는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대박! 저 훈남의 팔 힘이 대단하네, 안기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남자 친구의 매력이 아닐까!”“그런데, 저 안긴 여자가 실검에 나온 여자 같지 않아? 그 유명한 구씨 가문의 아가씨 구아람 아니야?”“정말 구아람이야? 들어올 때부터 봤어. 분명 구아람의 얼굴이야!”“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구씨 가문 아가씨가 왜 이런 곳에 오겠어. 온다고 해도 경호원과 같이 오겠지. 아버지가 구만복이잖아. 아마 구아람의 얼굴을 좋아해서 따라서 성형한 사람일 거야.”...백신우는 여자 화장실에 들어갈 수 없어서 서현을 남자 화장실로 데려왔다. 화장실에는 두 남자가 있었다. 차가운 기운의 남자가 예쁜 여자를 남자 화장실로 데려오는 것을 보자 깜짝 놀랐다.“다 쌌어? 빨리 싸고 꺼져!”백신우는 말을 하며 문을 찼다. 두 남자는 그 모습을 보자 바지를 입고 도망갔다. 나갈 때 문까지 닫았다. 서현은 두 손으로 세면대를 잡고 미친 듯이 토했다. 백신우는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며 서현을 힐끔 쳐다보았다. 함께 보낸 시간 때문인지, 이제 이 여자와 아람이 그렇게 닮지 않는 것 같았다. 아람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라 그 누구도 비교할 수 없다.서현은 토를 하고 세수하고 입을 가셨다. 거울로 마치 아픈 것
서현은 윤유성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그런 미묘한 감정을 느낄 줄은 생각도 못 했다.“여자 화장실? 한 번 봐봐요. 이게 여자 화장실이에요?”백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나가야 할 사람은 당신이에요. 아가씨.”서현의 하얀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고개를 숙이고 돌아서서 떠나려 했지만 백신우에게 덥석 잡혀 격렬하게 뒤로 당겨졌다. 서현은 백신우의 단단한 가슴에 부딪혀 머리가 어지러웠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백신우는 서현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매력적이게 웃었다.“가려고요?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않아요?”“고, 고마워요.”서현은 눈빛을 반짝이며 호흡이 흐트러졌다.“누구 닮았다는 말을 들은 적 없어요?”백신우의 따뜻한 콧바람이 서현의 붉어진 코끝에 닿았고, 차가운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서현은 가슴을 움켜쥐었다. 벗어나려고 몸부림쳤지만 백신우에게 꽉 잡혔다.“아니요. 전 누구와도 닮지 않았어요. 저는 저예요.”왠지 모르게 소심하고 열등감이 느껴졌다. 지신이 마치 구차한 복제품인 것 같았다. 이 얼굴은 윤유성만 좋아했다. 세상 사람들은 이 얼굴의 원래 주인, 구씨 가문 아가씨 아람을 좋아한다.“네, 그럼 알려줘요. 누구세요?”백신우는 의아한 눈빛으로 서현의 당황한 얼굴을 바라보았다.“이름이 뭐예요?”“서...”말이 끝나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렸다. 서현이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어 보니 사장님이라는 글을 보고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힘을 다해 백신우의 품에서 벗어나 넋이 나간 듯 밖으로 나갔다.백신우는 날카로운 눈썹을 올렸다. 호기심이 솟구쳐 올라 서현을 따라갔다. 서현은 당당하게 정문으로 나갈 용기가 없어 뒷문으로 황급히 나갔다. 얼마 가지 않아 멀지 않는 곳에서 눈부신 불빛이 서현의 얼굴을 비추었다. 눈부신 빛 때문에 눈을 뜨지 못해 팔로 눈을 가렸다. 이때, 경호원 한 명이 서현을 향해 다가갔다.“서현 씨, 사장님이 기다리고 있어요. 얼른 가세요.”“네.”이 순간 서현은 술이 깼다. 정신을 차리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검은 리
“죄, 죄송해요.”서현의 얼굴이 빨갛게 부어오르며 의식이 흐려졌다.“내가 말했지. 이 얼굴로 성주에 와도 천세당에만 있을 수 있어. 넌 내가 정성스럽게 만든 필살기야. 내 소유물이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야 돼. 과시할 자격도 없고 무모하게 행동할 자본도 없어!”윤유성의 눈은 어둠으로 가득 찼다. 서현의 목을 조른 손은 계속 힘을 키워서 목이 부러질 것만 같았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우 비서는 서현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걸 보고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윤 사장님, 서현 씨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해요. 오랜 세월 충성을 다한 것을 봐서 한 번만 살려주세요. 명령을 억이고 돌아온 건 잘못이지만, 사장님을 만나기 위해 그런 거잖아요. 모두 사장님을 위한 것이에요. 제발 한 번만 봐줘요!”윤유성은 예술 작품 같은 얼굴을 차갑게 보며 숨을 쉬더니 풀어주었다. 서현은 땀에 흠뻑 젖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헐떡이며 눈물을 흘리며 윤유성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로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불평을 하지 않았다. 단지 윤유성을 화나게 만든 자신의 탓을 했다.“죄송해요, 윤 사장님. 정말 죄송해요.”서현은 고통스럽게 목을 가린 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윤유성은 서현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천천히 손을 닦은 다음 손수건을 창밖으로 던지며 극도로 역겨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이 얼굴, 돌아가서 보양하려면 많은 돈을 써야겠어. 그게 아니었다면 이미 목을 졸라 죽였을 거야.”서현은 가슴이 아팠고 온몸을 떨었다.“고마워요, 고마워요, 구아람 씨.”갑자기 윤유성은 안경을 밀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술직에서 어떤 남자가 널 만졌어?”“아, 아니에요. 제가 실수로 부딪혔어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주제넘는 행동을 했어요.”서현은 가슴이 조여오며 모든 문제를 자기 탓을 했다. 윤유성은 서현을 차갑게 바라보며 우 비서에게 말했다.“조사해. 그 남자의 신분, 배경 다 조사해.”“네, 사장님.”서현은 무릎에 놓던 두 손으로 치맛자락을 꽉
한동안 문별은 충격과 굴욕감에 입을 꽉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중 한 외국인이 구진을 향해 F 국어로 말했다.“누구야, 비켜, 너와 상관없어!”“내가 보지 못했다면 상관없지만, 봤으니 상관있어.”구진은 미소를 지으며 능숙한 F 국어로 답했다.‘헐, 이 남자가 F 국어를 이렇게 잘해?’문별은 깜짝 놀랐다.‘사부님의 형들은 다 괴물이야? 잘생기긴커녕, 이렇게 훌륭해? 그나저나, 구진이 F 국어를 하는 모습이 조금 섹시하네.’문별의 귀끝이 뜨거워졌다.“넌 누구야?”다른 한 사람은 Y 국어로 말했다. 표정을 점점 찡그렸다.“껴져!”“네 아버지야.”구진도 Y 국어로 대답했다. 준수한 얼굴이 차가워졌다.“선 넘지 마, 당장 놔줘!”“경호원!”남자가 소리를 지르자 복도 반대편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몇 명이 달려왔다. 이 두 사람의 정체는 평범하지 않을 것이다.‘밖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아?’구진은 무서워하지 않았다. 눈썹을 찌푸리고 경계하며 주위를 살폈다. 어렸을 때부터 구만복은 전문 격투기 사범을 고욕해 네 아들과 아람에게 목숨을 지키는 법을 배워주었다. 경호원이 많아도 24시간 지켜줄 수 없다. 위기 상황에서는 호신술로 자신의 안전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구진은 오랫동안 싸우지 않아 몸이 서툴러졌다. 이 사람들을 상대로 아직 완전한 승리를 거둘 자신이 없었다.“구진, 날 내버려둬!”문별은 자신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갑자기 구진의 안전을 걱정하며 소리를 질렀다.“먼저 가, 먼저 여기서 나가!”“그래도 같이 나가야 해, 걱정하게 만드네.”구진은 주먹을 쥐고 문별을 잡고 있는 두 외국인을 향해 돌진했다. 이때 모든 경호원들도 달려들었다.“안 돼!”구진이 순식간에 표적이 된 것을 본 문별은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고 심장이 뚫고 나올 것 같았다. 구진은 가슴이 떨렸지만, 문별을 구하기 위해 주먹을 더욱 굳게 움켜쥐었다. 평생 동안 아람을 제외하고는 여자를 위해 목숨을 건 적은 없었다.구진은 민첩하고 속도가
쿵-갑자기 큰 소리가 났다.“아!”뒤에서 비참한 비명 소리가 들렸고, 구진을 공격하려던 경호원은 갑자기 날아온 쓰레기통에 머리를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 장면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놀랍게도 그들은 무기를 거두고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구진! 왜 이렇게 반응이 느려!”구진은 격렬하게 돌아보니 주머니에 손을 여유롭게 집어놓고 고개를 흔들거리며 다가오는 백신우를 보았다. 백신우가 차버린 쓰레기통에 깜짝 놀랐다. 문별은 두 손으로 구진의 슈트 옷깃을 잡고 충혈된 눈을 천천히 뜨며 창백한 얼굴로 구진을 깊게 바라보았다.“괜, 괜찮아?”구진은 눈을 내리깔고 문별의 뜨거운 시선을 보자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드럼처럼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괜찮아. 여기서 나가자.”“나간다고? 우리 사장님을 때렸는데, 아무도 여기서 못 나가!”경호원들이 다시 그들을 에워쌌다.“야, 야.”백신우는 무심코 훑어보았다.“상확 파악을 해. 우리 형수님이 두 외국인에게 성희롱을 당했는데, 때린 것도 가벼운 거야. 머리를 찢어 쓰레기처럼 차버려도 과하지 않아. 무슨 할 말이 있어?”‘형, 형수?’문별은 눈을 점점 크게 떴다. 부끄러워 입술을 꽉 깨물고 뺨도 붉어졌어. 구진도 멍해졌지만 잠시 생각했다.‘형수님은 그렇다 쳐도, 신우가 돌려서 날 형이라고 부른 거잖아? 대박이네!’“구진, 먼저 형수를 데리고 가, 내가 수습할게.”백신우는 눈빛이 반짝이며 목을 흔들고 손을 꺾으며 싸움을 할 준비를 했다. 성주로 돌아온 며칠 동안 너무 한가했다. 좋아하는 여가 활동을 마주하자 흥분했다.“네가 할 수 있어?”구진의 말투는 의심에 가득 차 있었다.“남자는 못한다고 할 수 없어.”백신우는 턱을 살짝 치켜들고 휘파람을 불며 구진의 품에서 떨고 있는 문별을 장난스럽게 바라보았다.“못 믿겠으면 네가 남아, 내가 형수님을 데리고 나갈게.”“안녕!”구진은 아무 말도 없이 문별을 안고 달렸다.“하, 여자가 생기니 인간성이 사라졌네. 돌아가서 큰형과 아람한테 말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