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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서현은 윤유성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그런 미묘한 감정을 느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여자 화장실? 한 번 봐봐요. 이게 여자 화장실이에요?”

백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나가야 할 사람은 당신이에요. 아가씨.”

서현의 하얀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고개를 숙이고 돌아서서 떠나려 했지만 백신우에게 덥석 잡혀 격렬하게 뒤로 당겨졌다. 서현은 백신우의 단단한 가슴에 부딪혀 머리가 어지러웠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백신우는 서현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매력적이게 웃었다.

“가려고요?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않아요?”

“고, 고마워요.”

서현은 눈빛을 반짝이며 호흡이 흐트러졌다.

“누구 닮았다는 말을 들은 적 없어요?”

백신우의 따뜻한 콧바람이 서현의 붉어진 코끝에 닿았고, 차가운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서현은 가슴을 움켜쥐었다. 벗어나려고 몸부림쳤지만 백신우에게 꽉 잡혔다.

“아니요. 전 누구와도 닮지 않았어요. 저는 저예요.”

왠지 모르게 소심하고 열등감이 느껴졌다. 지신이 마치 구차한 복제품인 것 같았다. 이 얼굴은 윤유성만 좋아했다. 세상 사람들은 이 얼굴의 원래 주인, 구씨 가문 아가씨 아람을 좋아한다.

“네, 그럼 알려줘요. 누구세요?”

백신우는 의아한 눈빛으로 서현의 당황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름이 뭐예요?”

“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렸다. 서현이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어 보니 사장님이라는 글을 보고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힘을 다해 백신우의 품에서 벗어나 넋이 나간 듯 밖으로 나갔다.

백신우는 날카로운 눈썹을 올렸다. 호기심이 솟구쳐 올라 서현을 따라갔다. 서현은 당당하게 정문으로 나갈 용기가 없어 뒷문으로 황급히 나갔다. 얼마 가지 않아 멀지 않는 곳에서 눈부신 불빛이 서현의 얼굴을 비추었다. 눈부신 빛 때문에 눈을 뜨지 못해 팔로 눈을 가렸다.

이때, 경호원 한 명이 서현을 향해 다가갔다.

“서현 씨, 사장님이 기다리고 있어요. 얼른 가세요.”

“네.”

이 순간 서현은 술이 깼다. 정신을 차리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검은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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