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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한동안 문별은 충격과 굴욕감에 입을 꽉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중 한 외국인이 구진을 향해 F 국어로 말했다.

“누구야, 비켜, 너와 상관없어!”

“내가 보지 못했다면 상관없지만, 봤으니 상관있어.”

구진은 미소를 지으며 능숙한 F 국어로 답했다.

‘헐, 이 남자가 F 국어를 이렇게 잘해?’

문별은 깜짝 놀랐다.

‘사부님의 형들은 다 괴물이야? 잘생기긴커녕, 이렇게 훌륭해? 그나저나, 구진이 F 국어를 하는 모습이 조금 섹시하네.’

문별의 귀끝이 뜨거워졌다.

“넌 누구야?”

다른 한 사람은 Y 국어로 말했다. 표정을 점점 찡그렸다.

“껴져!”

“네 아버지야.”

구진도 Y 국어로 대답했다. 준수한 얼굴이 차가워졌다.

“선 넘지 마, 당장 놔줘!”

“경호원!”

남자가 소리를 지르자 복도 반대편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몇 명이 달려왔다. 이 두 사람의 정체는 평범하지 않을 것이다.

‘밖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아?’

구진은 무서워하지 않았다. 눈썹을 찌푸리고 경계하며 주위를 살폈다. 어렸을 때부터 구만복은 전문 격투기 사범을 고욕해 네 아들과 아람에게 목숨을 지키는 법을 배워주었다. 경호원이 많아도 24시간 지켜줄 수 없다. 위기 상황에서는 호신술로 자신의 안전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구진은 오랫동안 싸우지 않아 몸이 서툴러졌다. 이 사람들을 상대로 아직 완전한 승리를 거둘 자신이 없었다.

“구진, 날 내버려둬!”

문별은 자신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갑자기 구진의 안전을 걱정하며 소리를 질렀다.

“먼저 가, 먼저 여기서 나가!”

“그래도 같이 나가야 해, 걱정하게 만드네.”

구진은 주먹을 쥐고 문별을 잡고 있는 두 외국인을 향해 돌진했다. 이때 모든 경호원들도 달려들었다.

“안 돼!”

구진이 순식간에 표적이 된 것을 본 문별은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고 심장이 뚫고 나올 것 같았다. 구진은 가슴이 떨렸지만, 문별을 구하기 위해 주먹을 더욱 굳게 움켜쥐었다. 평생 동안 아람을 제외하고는 여자를 위해 목숨을 건 적은 없었다.

구진은 민첩하고 속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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