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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따귀 하나가 선우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선우는 행동을 멈추고 베개 위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은서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실크 잠옷은 어깨 아래로 미끄러지면서 얇고 하얀 어깨를 드러내었는데 더 연약한 아름다움을 보태주었다.

“이젠 때릴 줄도 아네?”

한참이 지나서야 선우는 혀로 입 안을 쓸었고 눈동자에는 읽을 수 없는 감정이 일렁였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로 매우 부드러웠다.

선우는 은서의 손을 꽉 잡아 새하얀 베개 위에 눌렀다. 하지만 일시에 다른 행동은 더 하지 않았다.

은서의 코끝은 붉어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선우를 보며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유선우 씨, 지금 뭐 하려는 거예요? 잘 거예요? 그런 게 아니라면 이거 좀 놔요!”

하지만 선우는 은서를 놔주지 않았다.

그는 은서의 연약한 모습을 보면서 한참이 지나서야 반쯤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다시 시작하겠다고 한 말은 진심이었어.”

은서는 얼굴을 피하면서 다시 베개에 묻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우리 사이엔 아이도 없을 거고 다른 그 어떤 것도 없을 거예요! 난 계속 당신한테 놀아날 자신도 없고 계속 낭비할 시간도 없어요! 우린 정말 끝이에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는 더는 몸부림을 치지 않았다. 그저 연약하게 그의 몸 아래에 누워 반항하지 않으면서 가만히 있었다.

지금 이때 선우가 정말 그녀의 몸을 가지려고 한다면 그녀는 막을 수 없었다. 약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빠를 생각해야 했다.

선우의 그 채 놀지 못했다는 한마디에 모든 수고를 수포로 되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무리 싫어도 유선우 아내 역할은 계속 해야 했다.

굴욕적일 뿐 더 이상 사랑은 없다.

마음을 꽁꽁 닫을 생각이다.

이 점에 대해서 선우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를 품을 수 있었고 심지어 아이도 만들 수 있었다. 아직 젊었기 때문에 정자의 질도 좋았고 은서도 쉽게 임신할 수 있다. 정 안 된다면 여러 번 더 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했다간 은서와의 관계는 정말 끝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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