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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선우가 저택에 돌아왔을 땐 이미 열한 시가 되었다. 현관에 들어서자 도우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 돌아오셨어요? 야식이라도 준비해 드릴까요?”

선우는 외투를 벗고 셔츠 단추를 두 개 푼 후 담담하게 말했다.

“면 한 그릇 끓여줘요. 사모님은요, 잤습니까?”

도우미는 공경한 태도로 그의 외투를 받으며 조용히 말했다.

“저녁 무렵에 아래층에 내려오셔서 뭐 좀 드시고 악기 연습을 잠시 하셨어요. 그 후엔 내려오지 않으셨어요.”

선우는 담담하게 알겠다고 말했다.

도우미가 떠난 후, 그는 식탁에 걸어가 앉았다. 손을 들어 창문을 열고는 담배 한 대를 천천히 피웠다.

연한 색의 연기를 보면서 그는 전에 은서가 음식이나 디저트를 만들고 그가 집에 오기를 기다리던 게 떠올랐다. 은서는 그가 조금이라도 맛보길 바랐고 칭찬 한마디를 해주면 엄청나게 기뻐했었다.

예전의 식탁은 썰렁했고 지금의 식탁도 썰렁했다. 다만 지금 식탁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그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그는 너무 깊이 기억 속에 빠져든 나머지 도우미가 면을 들고 다가왔을 때 귀신에게 홀린 듯 한마디 했다.

“앉아서 같이 먹어.”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대답이 없었다.

고개를 들고 보니 곁에 서 있는 사람이 은서가 아닌 도우미였다는 것을 발견했다.

선우는 순간 눈을 감고 아픔이 나아지길 기다렸다.

아마 이 불빛이 너무 눈부셔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

면을 다 먹은 후 그는 침실에 올라갔다.

그의 발걸은 소리는 매우 낮았다. 그래서 어두컴컴한 침실에서 자고 있는 은서를 깨우지 않았다.

마음속이 허전해서인지 오늘따라 은서를 안고 싶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했다.

이때 은서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전해졌다.

“자고 싶어요?”

선우의 몸이 조금 경직되었다.

하지만 은서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실크 잠옷의 끈이 가볍게 풀리자 하연 여인의 몸이 나타났고 검은색 속옷도 훤히 드러났는데 희미한 불빛 속에서 더 아름다워 보였다.

선우의 그 방면 욕구는 늘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은서를 안고 싶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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