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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유선우는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가볍게 웃었다.

“여자들은 이런 걸 중요하게 생각하나 보지?”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낮았다. 그리고 조금 부드러웠다.

“조은서, 당신은 언제부터 그런 걸 알았지? 사모님 소리를 듣다 보니 알게 된 건가?”

그 말은 살짝 매혹적이었다.

부부라서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했다.

조은서는 대꾸할 마음이 없어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담담하게 얘기했다.

“어쩌다 보니 알게 됐어요.”

유선우는 말을 이으려고 했다.

하지만 신호등이 푸른색으로 바뀌었고 뒤에 있는 차가 경적을 울려댔다. 유선우는 어쩔 수 없이 액셀을 밟고 앞으로 나아갔다.

...

B시의 가장 고급스러운 메이크업 샵.

유선우는 조은서를 데리고 이곳으로 왔다. 그의 신분이 특별했기에 실장이 직접 나와 그녀를 맞이했다.

실장은 예쁘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사모님은 피부도 하얗고 몸매도 늘씬하시잖아요. 마침 Marchesa제작 드레스가 들어왔는데, 사모님께 가장 어울릴 거예요.”

그렇게 말하면서 드레스를 가져왔다.

확실히 아름다웠다.

유선우는 고개를 돌려 조은서를 보며 부드럽게 얘기했다.

“가서 피팅해봐.”

탈의실 내부.

조은서는 드레스로 갈아입었지만 뒤의 지퍼에 손이 닿지 않았다. 몇 번이고 사람을 불러 도와달라고 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가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유선우였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그 순간,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탈의실 내부는 환했고 사방이 거울이어서 조은서의 몸을 비추고 있었다. 드레스는 조은서의 몸에 딱 달라붙었는데 몇 겹이나 되는 드레스 자락은 무거워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가벼워 보였다.

하지만 등 뒤의 지퍼를 올리지 못해 가슴 쪽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조은서는 속옷을 입지 않고 패치를 선택했다.

탈의실에 서 있는 조은서는 매우 부드러워 보였다.

문을 잠가버린 유선우가 조용히 걸어와 고개를 숙여 물었다.

“지퍼가 닿지 않아?”

그렇게 말하면서 바로 지퍼에 손을 갖다 댔다.

유선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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