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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두 사람은 몸을 붙인 채 서로 비비고 있었다.

조은서도 아무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유진우를 밀어내면서 핑계를 댔다.

“일곱 시면 파티가 시작이에요. 그 프로젝트를 그렇게 중시하면서 지각하고 싶은 건 아니죠?”

그 말을 들은 유진우는 조은서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거울 속의 조은서를 보면서 가볍게 웃었다.

“당신은 정말 흥을 깨는 거로는 일등이야.”

그래도 조은서는 유진우의 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녁 일곱 시. 유진우의 검은색 벤틀리는 천천히 이 씨 저택에 들어섰다. 차에서 내린 유진우는 조은서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조은서가 차에서 내릴 때, 유진우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조은서는 저도 모르게 유진우를 쳐다보았다.

서늘한 밤바람, 화려한 불빛 아래, 두 사람이 시선을 마주했다.

유진우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낮은 소릴 얘기했다.

“오늘은 내 옆에 붙어 다녀. 다른 남자한테 흘리고 다니지 말고. 알겠어?”

그 말에는 유진우의 소유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유진우의 어깨에 기댄 조은서는 이지훈을 발견했다.

이지훈은 별장 입구의 전등 아래에서 와인잔을 들고 서 있었는데 어두운 눈빛으로 조은서를 쳐다보고 있었다.

조은서는 이지훈을 마주하기 싫어 입술을 살짝 떨다가 유진우를 꼬옥 안았다.

그 모습을 본 이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떠나버렸다.

유진우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조은서의 턱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젠 사람을 이용할 줄도 아네?”

조은서는 고개를 돌렸다.

“유진우 씨, 오늘 밤의 목적을 잊지 마세요.”

유진우의 시선이 차갑게 굳었다.

“당연히 잊지 않았어. 유씨 가문 사모님.”

그리고 유진우는 조은서의 손을 잡았다. 그 모습은 마치 신혼부부 같았다.

조은서도 그런 유진우의 연기에 맞춰주었다.

두 사람은 파티에서 같이 춤을 추기도 했다. 주변에서 박수와 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성진그룹 사모님은 또 조은서를 데리고 다른 귀부인들을 소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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