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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그는 모질게 그녀를 다뤘다.

임지혜는 그한테 시달려 울고, 소리 지르면서도 여전히 불같은 성격은 변함이 없었다. 그녀는 차준호의 등과 팔을 할퀴어 군데군데 상처를 내고 아무 거리낌 없이 큰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그래! 그럼 헤어지면 되겠네. 난 다른 남자 찾을 거야, 나 같은 여자가 같이 잠잘 남자 하나 못 찾겠어? 너 차준호 따위가 뭔데! 네가 다른 남자보다 두 쪽 더 달리기라도 했어?”

그녀가 소리칠수록 차준호는 그녀를 더 괴롭혔다.

“그만 못해? 그냥 확 죽여버리고 싶다 너!”

그녀는 온밤 내내 소리를 질렀고 별장 내 도우미들은 감히 자세히 듣지도 못했다.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뛰어서 말이다.

매번 저 아가씨를 데리고 별장에 올 때마다 인명 사고 나는 것처럼 소란스럽다.

……

차준호는 욕구를 다 풀고 빠져나와 욕실로 향했다.

나오니 임지혜가 아직도 있었다.

그녀는 차준호의 셔츠를 걸쳐 입고 단추를 한두 개쯤 꿰맞추고는 길고 하얀 다리를 그대로 드러내놓고 침대에 누워 요염한 자태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차준호는 코웃음을 쳤다.

“그렇게 울면서 음탕한 척하기는.”

그는 그녀의 손가락사이의 담배를 뺏어 한 모금 빨았다.

“여자가 무슨 담배를 피워! 끊어!”

임지혜가 웬일로 대꾸하지 않았다.

차준호는 침대 머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그녀는 그의 아랫배를 얌전하게 베고 누워서는 섬세한 손가락으로 그의 복근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여리여리하게 말했다.

“차 회장님, 기분 풀렸나 모르겠네?”

차준호는 머리 숙여 그녀를 보고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욕구는 풀렸는데 기분은 안 풀렸어!”

임지혜는 그에게 키스하려고 다가갔다.

그녀의 얕은 수작을 차준호는 빤히 알고 있다. 결국 조은서 때문에…아니면 진작에 가버렸지, 이렇게 고분고분 누워있을 리가.

차준호는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다른 한 손은 담배를 끄며 말했다.

“조은서랑 유선우 사이가 어떻든, 그녀는 아직 유선우 와이프야. 백씨네가 조은서를 때린 건 유선우 뺨 때린 거랑 마찬가지야! 유선우가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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