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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백아현은 한창 득의양양해하다가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잡쳤다.

“아빠!”

유선우도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그리고 손을 놨는데 백정수가 잘 받지 못한 탓인지 백아현은 그대로 땅바닥에 떨어져, 금방 수술을 마친 다리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며 다시 또 부러졌고, 데인 팔은 바닥에 떨어지며 긁혀 살점이 크게 떨어져 나가 보기도 끔찍할 만큼 피투성이가 되었다.

백아현은 너무 아파 머리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고, 백정수는 허둥지둥 딸을 안았다.

유선우는 눈을 내리깔고 냉담한 말투로 그들에게 말했다.

“회사가 일이 있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는 지체 없이 문을 나섰고, 진유라도 얼른 뒤를 따랐다.

백아현은 뾰로통해하며 유선우를 불러세우려고 애썼다.

“선우 씨! 선우 씨…”

백정수는 딸을 안고 한숨을 내리 쉬며 말했다.

“아현아, 우리 좀 너무한 거 아니니? 네가 조씨 가문 사모님을 모함한 것도 모자라, 네 엄마가 아가씨를 때리기까지…만약 나중에 윤선우 씨가 너와 결혼 안 하면 우린 어떻게 되는 거냐?”

백아현은 악이 올라 이를 갈았다. 그리고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내가 선우씨 마음을 못 잡나 어디 두고봐.”

……

임지혜는 경찰서에서 돌아오자마자 조은서가 맞는 장면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조은서가 말한 딜이고 뭐고 없이 그냥 김춘희의 뺨을 후려쳤다. 그녀는 때리면서 쌍욕을 퍼부었다.

“미친 여편네가 감히 은서를 때려? 네까짓 게 무슨 물건짝인데! 네 딸년은 그저 다리 벌려 유선우 환심이나 사는 싸구려 잡년이야! 네 전 집안은 은서 발닦개로 쓰려해도 더러워서 안 써!”

김춘희도 그저 얌전한 사람한테만 센 척이지, 임지혜 같은 성질이 사나운 사람 앞에선 명함도 못 내밀만큼 상대가 되지 않았다.

얼마 되지 않아, 김춘희의 얼굴은 임지혜한테 너무 얻어맞은 나머지 시뻘겋게 퉁퉁 부었고, 임지혜를 고소하겠다고 난리를 쳤다.

임지혜는 또 김춘희의 갈비뼈를 걷어차며 말했다.

“고소해! 내가 여기 서서 기다릴 테니까. 고소 안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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