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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백아현의 부모는 예전에 조씨 가문에서 일했던 사람이다.

이때 종업원이 커다란 한 접시의 생선 요리를 올렸지만, 심정희는 어디 입맛이 있겠는가?

그녀는 여전히 분통이 터졌다.

“백씨 집안에는 분명 뭔가가 있을 거야!”

조은서도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녀는 심정희의 손등을 지그시 누르며 부드럽게 위로했다.

그녀는 심정희의 마음이 이해됐다.

심정희의 친정은 조건이 아주 좋았고 그녀는 26살이 되던 해에 40살에 아들하나 딸하나 딸린 조승철의 후처가 되겠다고 난리 치다가 결국 친정과 일절 연락을 끊어버렸다.

정희 아줌마는 자존심이 아주 강해 절대 남에게 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녀는 잘살거라 맹세했고 친정에 그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과거의 고용인의 발밑에 있는데 그녀가 어떻게 이 분을 억누를 수 있을까?

조은서는 한참 동안이나 위로하며 4억 원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돈만 있으면 많이 편해질 거예요, 아줌마. 우리 앞으로 점점 좋아질 거예요.”

심정희는 그녀가 달래자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웃다가 웃다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은서야, 아줌마는 나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라 네가 안타까워서 그래. 운전기사에 주방일이나 하던 집안 사람들의 딸이 어떻게... 거기다 생긴 것도 별로인데.”

그녀는 멈칫하다가 계속 말했다.

“유선우는 눈이 삔 게 틀림없어!”

조은서는 그녀를 달래며 몇 마디 응했다.

심정희는 분풀이를 하고 나서야 마음이 한결 나아졌고 남편이 걱정되어 음식을 조금 입에 대고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조은서는 커다란 접시의 생선요리를 마주하고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다.

“유 사모님!”

갑자기 익숙하면서도 낯선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맴돌았다.

조은서가 눈을 치켜뜨자 백아현이 보였다.

환자복 차림으로 휠체어에 앉아있는 백아현은 비리비리한 모습과는 반대로 동그랗고 부드러워 보이는 두 눈에는 교활함이 묻어났다.

백아현도 어쩔 수 없이 조은서를 찾아왔다.

요 며칠 유선우가 그녀의 전화도 받지 않고 병문안도 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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