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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이성철은 재빨리 알아차렸다. 그 프로젝트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을 맞이해야 하기에 먼저 자리를 떴다.

유선우는 서미연을 보며 감사 인사를 했다.

서미연은 멀어지는 이성철의 뒷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유선우를 보며 얘기했다.

“유선우 씨, 아마 모를 거예요. 예전에 우리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을 때, 심지어 나랑 이혼까지 하려고 했을 때, 우리 이 바닥에서는 다 나를 무시했어요. 그러다가 한 파티장에서 은서 양을 만났는데 그저 열다섯, 열여섯 정도 되는 아이가 얼마나 나를 즐겁게 해주던지... 조은혁 군과 같이 왔었는데 예쁜 드레스를 입고 사람이 적은 곳에서 나에게 발레를 춰줬어요. 그때의 나는 우울해서 오랫동안 웃지 않았었는데...”

말하던 서미연은 가볍게 웃었다.

“이거 참, 선우 씨만 난처하게 만들었네요.”

말을 마치고 떠나는 서미연의 뒷모습은 약간 처량했다.

서미연의 위치는 비교적 굳건했다. 이성철도 그녀를 존중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상류계 여자들은 모두 서미연처럼,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일 것이다.

조은서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서미연은 그녀를 도와주고 싶었다.

유선우는 원래의 자리에 서 있었다. 서미연의 도움이 있기에 이 프로젝트는 십중팔구 그의 손에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조은서였다.

조은서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사모님이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혹시 서미연과 같은 심정이 아닐까? 남편에게 실망하고 사랑하지 않게 되는 것... 하지만 다른 것은 서미연은 이씨 가문에 남는 것을 선택했고 조은서는 지금 유선우마저 버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

조은서가 화장실에서 나오니 거의 아홉 시 반이었다.

조은서는 거의 떠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만 하다가 화장실 입구 쪽에서 실수로 다른 사람과 부딪혔다. 똑바로 서서 보니 이지훈이었다.

두 사람은 매우 가까워서 이지훈은 그녀의 향수까지 맡을 수 있었다.

옅은 오렌지 향이 났다.

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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