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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그러자 조은서는 방금 자신이 유선우를 오해했다고 생각하며 다급하게 말했다.

"대표님, 방금..."

그러나 유선우가 소파에 기대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설명 할 필요 없어요. 일하기 싫으면 그냥 나가세요. 저는 이만 휴식 해야 되니까."

그가 엄격한 목소리로 축객령을 내리자 조은서는 그제야 자신이 지금 발 딛고 있는 곳은 눈앞에 있는 남자의 회사이고 이 남자는 수만 명을 이끄는 YS 그룹의 대표라는 걸 깨달았다.

그는 더 이상 그때 호텔에서 그녀에게 키스하고 스킨십 하려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유선우에게서 멀어지자 압박감이 조금은 사라지는 듯했다.

같은 시각, 유선우는 닫힌 문을 바라보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임이 조은서에게 다가오더니 질책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왜 그렇게 날려요. 지금 일 찾기가 얼마나 바쁜지 알아요? 얼마나 많은 아가씨들이 대표님 곁에서 일하고 싶어서 안달 났는지 모르세요?"

그러자 조은서가 말했다.

"저는 아가씨 아니에요."

그녀는 자신의 과거도 잊고 자기가 누구였는지도 잊었지만 배에 있는 옅은 자국을 보고 자신에게 남편이 있었고 그리고 아이도 낳은 적이 있었다는 걸 눈치챘다.

주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은서를 엘리베이터에 데려다 주었고, 그녀가 내려가는 걸 확인한 후 대표실로 돌아가 지시를 기다렸다.

유선우가 창문 옆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는 입을 열었다.

"헤드헌터 쪽에는 다 연락해 놨겠죠?"

그러자 주님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반 달 동안 사모... 아니, 조은서 씨는 꼭 다시 돌아올 겁니다. 그때면 대표님 곁에 자의적으로 머무르려고 할 거예요."

유선우가 유리창에 손을 가져다 댔다.

딱 떨어지는 흰 셔츠와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벨트까지 맨 채 꼿꼿하게 서 있는 그는 금욕적이고 위험한 분위기를 풍겼다.

뒷모습, 그 자체로도 한 폭의 그림이었다.

유선우가 웃으며 말했다.

"꽤나 진지하시네요. 알겠으니까 이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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