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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그래서 방금 전에 그의 키스를 피한 것이다.

그래, 사람의 순간적 반응이 가장 솔직한거겠지.

유선우는 그녀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들은 많은 이별과 죽음을 경험했고 지금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지만 마음이 아픈건 어쩔 수 없었다.

조은서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고 그녀는 그를 마음 밖으로 밀어냈다.

백아현의 존재 때문에.

늦은 밤, 조은서는 피곤해서 잠들었다.

그러나 유선우는 잠이 오지 않았다. 그는 병실 문을 열고 복도 끝까지 걸어가서 오랫동안 서 있었다. 그러다가 떨리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한 대 피웠다.

창문이 반쯤 열려 있었고 그는 검은 셔츠만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그저 쓸쓸하게 어둠 속에 서 있었고 조용히 담배를 피우며 사랑하지만 얻지 못한 느낌을 고요히 느꼈다.

전에 조은서가 그에게 말했다. 그녀는 이 관계가 그녀가 훔쳐온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훔쳐온 것은 그 자신이라고.

하지만 지금, 조은서는 과거의 일을 알게 되었다.

하늘은 아직도 그에게 내린 처벌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유선우가 웃었다.

그럼에도 그는 절대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

조은서가 입원한 둘째 날, 임지혜가 왔다.

임지혜가 문을 열 때 조은서가 소리를 듣고 눈을 떠서 그녀를 보았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이 사람이 임지혜,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걸 알았다.

임지혜가 그녀를 안아 주었다.

임지혜는 활기찬 성격이었지만 지금은 조용했다. 그녀는 조은서의 몸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상처가 없는지 걱정했다.

조은서는 큰 상처가 없었고 그제야 임지혜는 안심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목이 멘 채 말했다.

"너가 돌아왔다는 걸 알고서는 일찍이 널 보고 싶었지만 갑자기 나타나서 널 당황시키고 싶지 않았어. 은서야, 난 너무 행복해! 너가 사고를 당한 걸 알았을 때, 난 미쳐 버릴 것 같았어."

조은서는 모든 것을 잊었다.

그러나 그녀는 임지혜 귀 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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