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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조은서는 그 말을 듣고 몸이 긴장되었다.

유선우는 그녀가 거절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의외로 조은서는 잠시 고민한 후에 낮은 목소리로 응했다.

그에 유선우는 잠깐 어리둥절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화내지 않아?"

조은서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화나요. 예전 조은서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어요... 절망과 미치도록 밀려오는 감정을 견딜 수 없어요."

그녀는 매우 솔직했다.

"유선우 씨, 당신에 대한 마음도 식었어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그의 품에서 몸을 돌리더니 그를 올려다보며 거칠게 말했다.

"앞으로 우리의 관계는 변할 거예요. 유선우 씨, 제가 보장할 수 있는 건 당신이 더 이상 나를 속이지 않으면 저도 책임지고 좋은 아내 역할을 할 거라는 거예요. 과거 일은 잊기로 했어요. 아이뿐만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해서도. 의사가 말하길 강제로 기억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녀의 어조는 덤덤했지만 씁쓸함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고통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함께 살아가려고 했다.

유선우는 그녀의 몸을 껴안았고 그의 얼굴은 그녀의 목덜미에 가볍게 묻혔다.

안아주고 나서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서야, 책임지는 것 외에... 나를 사랑할 수도 있을까?"

조은서는 좋아하거나 싫어한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것 중에서 감정만큼은 가장 확실하지 않은 것이었다.

밤은 고요했고, 그녀는 그의 어깨에 조용히 기대어 있었다.

그녀는 그들이 만난 이후의 모든 것을 떠올렸다.

특히 그날 낡은 여관에서...

유선우는 여자들을 매료시키는 매력을 가졌고 그 자신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다시 안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가 그녀를 유혹할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조은서의 긴 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표면상으로는 그들은 여전히 예전과 같지만 실제로는 분명히 다르게 변했다. 이전의 애매하고 달콤한 것은 모두 사라졌다.

다음 날, 유선우가 조은서의 퇴원을 처리하고 병실을 나왔을 때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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