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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널 좋아해

박태준은 기민욱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침착하게 침대 머리맡에 기대었다. 기민욱이 생각했던 반응과 달리 그는 조바심이라고는 전혀 들지 않는다는 듯 아주 침착한 모습이었다. 그는 겁을 먹고 당황해서 용서를 비는 박태준의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예상과 달리 박태준은 마치 자기의 별장에 있는 것처럼 침착했다.

그는 박태준의 얼굴을 꼬집고 이빨을 빠득빠득 갈면서 말했다.

"형, 형의 그런 반응을 보면 내 자신이 무능해 보여! 형은 조금도 무섭지 않아?”

박태준은 그의 행동에 화를 내지 않았고 상대할 의사조차 없어 보였다.

박태준이 아무 반응이 없을수록 그는 더욱 짜증이 났다. 기민욱은 갑자기 박태준의 옷을 벗기더니 그의 가슴에 있는 상처를 드러냈다.

"형, 흉터가 나으니까 아팠던 게 기억이 안 나나 봐?”

그는 손끝으로 그중 한 개의 만지더니 흉터에 손톱을 힘껏 후벼 넣었다. 그의 손톱 사이를 따라 피가 흘러나왔다. 흘러나온 피는 한 방울 한 방울 침대 시트에 떨어졌다.

"내가 기억을 되살려 줄까? 그 지하실 말이야.”

박태준은 아픈 줄도 몰랐다는 듯 안색조차 변하지 않았다.

"그때 밖에 있던 사람이 너였구나.”

"진작에 알고 있었잖아.”

"의심만 했었는데 이제 확신해.”

"설마 고연우가 형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지?”

그는 피가 묻은 손으로 호주머니를 뒤지더니 위치추적 감청기 꺼냈다. 그러고는 보란 듯이 손을 뻗어 천천히 손바닥을 폈다. 그 안에는 산산조각이 난 위치추적 감청기가 있었다.

"이것만으로 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형, 왜 이렇게 순진해? 지금은 첨단 기술이 많이 뛰어나서 이런 것들은 아무리 작아도 검사를 피할 수 없어. 아니면 형이 나를 한 번 속였다고 계속 나를 바보로 여기는 건가? 아직도 내가 형 손에 놀아날 거라고 생각해?”

그때, 기민욱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발신자 표시를 보더니 돌아서서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

"기민욱, 네가 한 일 좀 봐, 네 자식이 한 일! 내가 진작에 하지 말라고 했잖아, 박태준을 남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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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Cheonhong
개짜증!!! 이런 비현실 역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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