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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짜릿하지 않아?

이 말을 듣자 박태준의 안색에 드디어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그는 기민욱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고?”

"형이니까 내가 가는 곳이면 당연히 어디든 데리고 가지. 하지만 지금은 일단 먼저 즐겨 봐. 내가 준비한 큰 선물을 저버리지 말고.”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박태준은 누군가에게 복부를 한 대 맞았다. 원래 약 때문에 힘이 없는 데다가 맞기까지 하니 더욱 저항할 힘이 없었다.

"윽...”

그는 몸을 굽히고 식은땀만 뻘뻘 흘렸다. 박태준은 심한 통증이 복부에서 전해져오는 것을 느꼈다.

"기민욱, 지금 너를 따르는 사람들을 버리고 도망치려는 거야? 아니면 이 사람들밖에 쓸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해진 거야?”

기민욱의 얼굴색이 환해졌다.

"형, 지금 날 걱정해 주는 거야?”

"…”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잘하네.'

"불법 모금 사건은 분명히 입건했을 거야. 경찰이 이미 전 시에서 나를 수배하기 시작했을 거고. 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지 못한 데다가 오히려 나를 연루시키고 도주했다는 죄명까지 얻게 될까봐 그래. 그러면 네 죄가 가중되잖아.”

"아니야, 내가 이미 준비했으니 경찰 쪽은 걱정하지 마. 누군가가 해결해 줄 거야. 차가 오면 난 바로 출발할 거야.”

"아마 그렇게는 안 될 것 같네.”

기민욱은 박태준이 그의 걱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다 준비했으니까 형은…"

그때 닫힌 커튼 사이로 불빛이 들어왔다.

파란색과 흰색의 경광등이었다.

기민욱의 안색이 변하더니 박태준을 돌아보았다.

"무슨 뜻이야?”

'펑!'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굉음이 그를 대신해 질문에 답했다. 두 경호원이 뛰어 들어왔고 뒤에서 걸어오는 사람은 원래 이곳에 나타나지 말았어야 할 고연우가 있었다.

기민욱이 밖에 남겨둔 사람들은 가장 뒤에 서 있었다. 이렇게 우르르 몰려들자 크지도 않은 방이 순식간에 물샐틈없이 붐볐다.

고연우는 배를 움켜쥐고 몸을 구부린 박태준을 보고 말했다.

"무슨 샌드백이야? 맞고만 다녀? 항상 맞고 있거나 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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