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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유언장을 작성할 거예요

신은지가 메시지를 받은 건 곽동건의 로펌으로 가고 있을 때였다. 사진을 보자마자 그녀는 기민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원이 꺼져있다는 신호음이 들릴 뿐이었다.

옆에 앉은 나유성도 그 사진들을 보고 말했다.

"은지야, 태준이는 그렇게 약하지 않아. 다른 계획이 있을지도 몰라.”

그는 신은지가 쉽게 행동을 취했다가 상대의 함정에 빠질까 봐 걱정했다. 기민욱이 이 사진들을 보낸 건 분명 음모가 있을 것이었다.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기 위해서 일 것이 분명했다.

신경 쓰이는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니. 아무리 단단한 사람이더라도 심리적으로 무너지게 될 수밖에 없었다. 무너지면 다른 생각을 할 마음이 없어지게 되고 다른 사람의 함정에 빠지기 쉬웠다.

"알고 있어."

그녀는 억지로 사진에서 눈을 떼었다. 휴대폰을 끄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거야. 바보처럼 이용당하지 않을 거거든. 기민욱은 분명 나를 이용해서 뭔가를 하려고 했을 거야. 나에게는 힘이 없어. 내가 혼자서 칼을 들고 돌진한다고 해도 태준이를 데리고 나올 수는 없어.”

매일 괴롭힘을 당하던 사람이 갑자기 고수로 변하는 건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였다.

신은지는 무술 실력이 풋내기인 데다가 연기도 박태준보다 못했으니 상업 전쟁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가 간다면 그건 기민욱에게 볼거리를 더 많이 만들어 줄 뿐이었다.

그녀도 자신이 만약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그것은 단지 발목을 잡을 뿐, 아무 도움도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태준이의 정체가 분명 드러났을 거야. 오랫동안 놀아났으니 기민욱의 그 성격으로 태준이를 가만두지 않을 거고. 태준이는 그렇게 맞아도 굴복하지 않았어. 기민욱은 태준이를 자극하기 위해서 날 이용하는 거야. 태준이를 더 고통스럽게 해서 자기의 욕구를 채우는 거라고. 내가 나타나지 않는 한 태준이에게 손을 대지 않을 거야. 그러면 연우 씨에게 더 많은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거고.”

논리 정연하고 냉정하게 말했지만 휴대폰을 꽉 쥐고 있는 그녀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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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셰리짱
제발 이름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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