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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육경한을 미행하던 사람이 진아연에게 보고했다.

“대표님께선 오아시스 아파트로 들어가셨습니다.”

전화가 끊긴 후 방에서는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다.

쿵! 콰앙!

진아연은 손에 잡히는 대로 가구를 전부 던졌다.

더 이상 던질 가구가 없어진 진아연은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고 불안한 듯 손톱을 물어뜯었다.

육경한이 소원을 대하는 태도는 점점 분명하게 변하고 있었다. 심지어 당장 내일이 결혼식인데도 이 야밤에 소원을 찾으러 간 것을 보면 설령 그와 결혼한다고 해도 소원을 계속 만나러 갈 것 같았다.

그녀는 사실 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육경한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 때문에 그녀와 결혼한다는 것을 말이다.

만약 나중에 잘못된 대상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는 그녀를 어떻게 대할까?

육경한은 차갑고 무정한 사람이었다. 그가 소원을 상대할 때 그녀는 눈치챘었다.

하지만 소원과는 적어도 어린 시절의 감정이 남아 있었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거짓이었다.

게다가 육경한이 그녀에게 느끼고 있는 책임감도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그는 끊임없이 좋은 물건으로 그녀에게 보상해주고 있었지만, 그녀가 아이 이야기를 꺼내기만 하면 대답을 피했고 꼭 영혼 없는 마리오네트와 결혼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여하간에 육경한이 그녀에게 준 재산은 평생 다 쓸 수 없는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 상대가 소원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아니, 문제가 커진다.

불안과 초조함에 진아연은 바닥에 있던 핸드폰을 주워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일 결혼식이 시작될 때 그 파일들을 전부 전송해줘요.”

지금 이 순간 진아연의 두 눈은 너무도 음험하여 꼭 극독을 지닌 독사의 눈빛 같았다.

‘이번엔 반드시 소원을 끌어내릴 거야!'

...

오아시스 아파트.

소원은 이미 짐을 다 정리한 상태였고 내일 아침 이삿짐센터가 오기만을 기다리면 되었다.

그녀는 약속을 지켰다. 육경한이 결혼식을 올리기 전날 밤까지 오아시스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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