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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선배, 이건 힘들 거 같아요.”

윤혜인이 손에 쥔 명함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난감한 듯 말했다.

물론 그녀도 이 작업실에서 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도 전에 이 작업실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었으며 이곳 직원은 최저 학력도 디자인 학과 박사였다. 그뿐만 아니라 다들 해외 유학파들이었기에 안목과 작품들이 더할 나위 없이 대단했다.

“힘들 게 뭐가 있어. 네가 대학교 때 디자인했던 작품을 임 대표님께 보여줬는데 너에게 아주 큰 관심을 보였어.”

윤혜인은 한구운이 그녀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기에 더욱 난감하고 미안했다.

그녀가 뭘 고민하는지 잘 알고 있는 한구운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다독였다.

“걱정하지 마. 임 대표님은 내가 추천한 사람이라고 절대 편의를 봐주진 않아. 넌 네 노력으로 이 일자리를 따내야 돼. 원고를 그릴 시간이 하룻밤밖에 없는데 괜찮겠어?”

“그럼요, 문제없어요.”

유일한 걱정이 사라지자 윤혜인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낙하산이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를 보는 거라면 그녀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때, 소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고 사전에 윤혜인과 약속이 잡혀 있었던 소원은 커피숍 앞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선배님, 죄송해요. 제가 다음엔 꼭 식사를 대접할게요.”

윤혜인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하자 한구운이 다정하게 웃었다.

“괜찮아.”

커피숍에서 나와 소원의 차를 타고 떠나는 윤혜인을 지켜보던 한구운은 환한 미소가 점점 사라지더니 이내 무서울 정도로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소원과 윤혜인은 블루라인 와인바로 들어섰고 한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았다.

아직 저녁 7시밖에 되지 않았기에 와인바에는 아직 손님이 많지 않았다. 웨이터가 다가오자 소원은 이런저런 술을 다양하게 잔뜩 시켰고 술을 마시지 않는 윤혜인을 위해 자몽 주스도 한 잔 주문했다.

오랜만에 만난 윤혜인을 보며 소원이 다급하게 물었다.

“그래서 요즘 이준혁과 어떻게 지내?”

“곧 이혼할 거야.”

임세희가 오늘 하루만 해도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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