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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연구기지

네이처 빌리지에 들어선 배현우가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 별장은 확실히 성혜인이 좋아하는 인테리어이다.

문득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한 생각에 놀라 온몸이 굳었다. 성혜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그가 어떻게 이 인테리어가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이렇게 확신하는 건가.

양미간을 찌푸리며 둘러보던 그가 반승제의 외침을 들었다.

“혜인이 봐줘요.”

배현우는 가소롭게 생각했다. 이 여자가 죽든 말든 자신과 무슨 관계란 말인가.

혹시 죽으면, 반승우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르는데?

반승제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그는 다가갈 마음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소파에 누워있는 성혜인을 향했다. 성혜인은 고통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린 채였고 이마가 땀으로 젖어있었다.

반승제는 한 손으로는 성혜인의 손을 다정히 잡고, 한 손으로는 부지런히 땀을 닦아주었다.

배현우는 저도 모르게 가까이 다가와 성혜인을 관찰했다.

“혜인이 최근에 뭐 먹은 거 없어?”

반승제가 얼른 성혜인에게 물었다.

“혜인아, K 씨가 혹시 뭐 먹였어?”

성혜인은 자신이 먹었던 이상한 약들을 떠올리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약은 여러 번 먹었는데 성분은 잘 몰라요. 그저 그중 하나가 한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것만 알아요.”

성혜인은 고통에 시달리며 맥없이 반승제의 손을 잡았다.

반승제가 배현우를 바라보았다.

“채혈이라도 해볼까요? 혹시 아직 약물이 남아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이때 배현우가 옆에 앉으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나한테 보여줘서 뭐 해. 내가 의학을 아는 것도 아닌데.”

말실수한 것을 자각한 그가 어깨를 약간 으쓱했다.

“네 의학 잘 안다는 친구 오면 다시 보지 뭐.”

배현우의 말이 끝나자 머릿속에 반승우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신체에 아직 약물이 남아있다면 해독제는 내가 빠르게 만들 수 있어. 약물이 남아있지 않다면 해결하기 어려울 거야.”

“얼마나 어려운데?”

그러나 반승우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혜인이한테 지금 느낌이 어떤지 물어봐 줘.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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